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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철·전준호·정근우·박진만, KBO리그 40주년 기념 레전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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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지만 묵묵히 자기 몫 이상을 해내며 팀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들이 있다. 팀 승리를 위해서라면 공격과 수비 모두 몸을 사리지 않았다. 주인공보다는 명품 조연으로 기억되기에 더 빛을 발하는 레전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리그 40주년을 기념해 레전드 40인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이번에는 선수 시절 '근성'으로 대표되는 야수들이 뽑혔다.

'대도' 전준호(현 롯데 자이언츠 코치)는 자타가 공인하는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도루왕이다. KBO리그에서 활약한 19시즌동안 통산 도루 549개를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롯데 자이언츠, 현대 유니콘스,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뛰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도루왕으로 꼽히 전준호 롯데 코치가 KBO리그 출범 40주년 기념 레전드 40인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히어로즈 선수 시절 타격하고 있는 전 코치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롯데 자이언츠, 현대 유니콘스,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뛰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도루왕으로 꼽히 전준호 롯데 코치가 KBO리그 출범 40주년 기념 레전드 40인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히어로즈 선수 시절 타격하고 있는 전 코치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그는 고교 시절까지 주로 에이스 투수로 활약 했지만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대학 입학 후 외야수로 전향해다. 전준호는 초등학교 시절 육상선수로 활동했던 이력을 살려 적극적으로 베이스를 훔치기 시작했다. 1991시즌부터 2008시즌까지 기록한 18시즌 연속 10도루는 그가 은퇴한지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부문 기록으로 남아있다.

또한 1993시즌 롯데 소속으로 기록한 75도루는 단일 시즌 최다 도루 2위 기록에 해당한다. 그는 뛰어난 안타 생산 능력과 결합된 도루 실력은 롯데 시절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

롯데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1992시즌에는 안타와 도루 3위, 득점 5위에 올랐고 준우승을 차지한 1995시즌에는 득점과 도루 1위, 안타 3위에 올랐다. 현대 유니콘스로 이적한 뒤에도 빠른 발을 바탕으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공수에서 활약하며 '현대 왕조' 건설에 일조했다.

2004시즌에는 53도루로 9시즌만에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역대 '최고령 도루왕' 기록을 세웠다. 그는 전문가 투표에서 83표(42.56점), 팬 투표에서 19만7191표(3.61점)를 얻어 총 점수 46.17을 기록해 레전드 순위 34위에 자리했다.

이순철(현 SBS 야구해설위원)은 장타 생산도 가능한 타격 능력, 그리고 빠른 발을 이용한 넓은 수비 범위와 도루 능력까지 공수주를 모두 갖췄던 대표적인 호타준족 선수로 평가받았다. KBO리그 입단 첫해인 1985시즌, 3루수로 활약하며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와 신인상까지 받았다.

이순철 SBS 야구해설위원이 29일 발표된 KBO리그 레전드 40인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프리미어 12 당시 한국 야구대표팀 훈련에서 이순철 코치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이순철 SBS 야구해설위원이 29일 발표된 KBO리그 레전드 40인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프리미어 12 당시 한국 야구대표팀 훈련에서 이순철 코치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그는 이후 팀 사정상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했고 타고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새로운 포지션에 빠르게 적응했다. 1988시즌을 시작으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4회나 수상했다. 혹독한 훈련으로 다져진 타구 판단 능력에서 나오는 여유 넘치는 외야 수비는 이순철의 전매특허로 꼽혔다.

도루 부문 타이틀을 세 차례나 차지하고 통산 도루 공동 7위(371개)에 올라있을 정도로 빠른 선수였지만 홈런 10걸에도 6차례나 들었을만큼 상당한 펀치력도 갖춘 타자였다. 1992시즌 KBO리그 역대 6번째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이순철은 전문가 투표에서 68표(34.87점), 팬 투표에서 47만3098표(8.66점)를 획득해 총 점수 43.53으로 레전드 순위 37위에 올랐다.

정근우는 작은 체구라는 불리함을 근성과 노력으로 극복한 대표적인 선수이다. 그는 SK 와이번스 시절 'SK 왕조'에서도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때도 유니폼은 늘 흙으로 더럽혀져 있었다. 빠른 발과 끈기로 양 옆으로 빠지고 머리 위를 넘어가는 공을 어떻게든 잡아내고 막아냈다.

타석에서는 뛰는 야구의 선봉에서 자리하며 소속팀 테이블 세터진을 이끌었다. 정근우가 2006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기록한 11시즌 연속 20도루는 해당 부문 최다 기록이다.

정근우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에서 뛰는 동안 공격과 수비에서 근성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진은 한화 시절 타격하고 있는 정근우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정근우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에서 뛰는 동안 공격과 수비에서 근성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진은 한화 시절 타격하고 있는 정근우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정근우의 가치가 더욱 빛났던 무대는 국제대회였다. 2008 베이징올림픽 캐나다 전에서의 결승 홈런, 일본과 준결승에서 대주자로 나와 보여준 기막힌 홈 슬라이딩 등 야구대표팀에서 반전이 필요한 적재적소에는 정근우가 있었다. 특히 주장을 맡은 2015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서는 더그아웃 리더로서 4-3 역전극 시발점이 된 첫 타점도 올렸다.

정근우는 전문가 투표에서 72표(36.92점), 팬 투표에서 32만2674표(5.91점)을 얻어 총 점수 42.83으로 레전드 순위 38위에 올랐다.

'명품 유격수' 박진만(현 삼성 라이온즈 감독대행)은 화려해 보이지는 않지만 그 누구보다도 안정적인 수비를 펼친 유격수였다. 하지만 이는 타고난 천재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피나는 노력으로 쌓은 탄탄한 기본기가 박진만이 축적한 경험과 데이터를 만났기에 나올 수 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진만의 물 흐르듯 매끄럽고 유연한 수비는 우승을 위해 필요한 마지막 퍼즐 같은 것이었다. 1998시즌, 2000시즌, 2003~2004시즌까지 현대에 4차례 우승을 안긴 박진만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하자마자 2005시즌과 2006시즌, 2시즌 연속 새로운 소속팀에 우승을 안겼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한국 야구대표팀 금메달을 확정지은 마지막 더블플레이도 유격수 박진만의 손에서 나왔다. 수비에서만큼 타석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보여준 선수는 아니었지만, 박진만의 수비 능력이 가져다 주는 안정감은 타석에서의 아쉬움을 모두 상쇄하고도 남았다.

현대 유니콘스,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거치는 동안 박진만 현 삼성 감독대행은 소속팀 뿐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명 유격수로 꼽혔다. 사진은 지난 2013시즌 SK 시절 박 대행이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현대 유니콘스,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거치는 동안 박진만 현 삼성 감독대행은 소속팀 뿐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명 유격수로 꼽혔다. 사진은 지난 2013시즌 SK 시절 박 대행이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박진만은 전문가 투표에서 66표(33.85점), 팬 투표에서 46만2264표(8.46점)을 얻어 총 점수 42.31로 레전드 순위 39위에 뽑혔다.

전준호에 대한 시상은 오는 9월 11일 NC 다이노스와 롯데전이 열리는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순철에 대한 시상은 9월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치러지는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전에서, 박진만의 시상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SSG와 삼성 경기에서 각각 열린다.

정근우의 시상 일정은 미정이다. 레전드 40인에 대한 특별한 스토리는 KBO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네 포털 사이트 네이버 스포츠의 KBO 40주년 특집 페이지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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