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호남은 민주당의 중핵"…지명직 최고위원, 호남 출신 검토
송갑석 등 "지도자 탄압 좌시 않겠다"…법조계 "李, 검찰 출석은 할 것"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가 2일 광주를 방문해 호남 민심 공략에 나섰다.
이 대표는 주요 당직에 호남 국회의원을 배정하고, 지명직 최고위원에도 호남 출신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수도권과 함께 민주당의 양대 정치적 기반으로 평가되는 호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1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소환을 통보한 검찰을 집중 비판하며 내부 결속을 다졌다.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광주 5·18 묘지를 참배하는 것으로 광주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앞서 전날(1일) 저녁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 당원·시민들과 함께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민주당의 핵, 핵심, 중핵은 호남"이라며 호남 민심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광주가 지난 대선에서 저에게 압도 지지를 보내주셨음에도 저의 부족함으로 많은 실망과 좌절을 겪게 해 드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유능하고 강한 민주당으로 변모시켜서 우리의 좌절과 절망을 희망과 열정으로 바꿔내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발표한 주요 당직 인선에서 호남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 수석대변인에 재선 안호영(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의원을 선임했으며 특보단장에 재선 김윤덕(전북 전주 완산갑) 의원을 임명했다. 당 법률지원단장에는 민주당 광주서구을 지역위원장 공모에 참여했던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을 선임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공지를 통해 "광주, 전남 출신의 지명직 최고위원 한 분을 추천받는 중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호남 지역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이날 검찰의 이재명 대표 소환 통보를 비판하며 이 대표를 지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던 송갑석(광주 서구갑) 의원은 "호남은 전통적으로 우리 동지와 지도자가 탄압받을 때 함께 맞서 싸운 전통을 견지해 왔다"며 "동지와 지도자에 대한 (검찰의) 부당한 탄압을 좌시하지 않겠다. 끝까지 함께 맞서 싸울 것이다"라고 밝혔다.
광주 북구을의 이형석 의원도 "새로운 공안통치의 서막이 열리고 있다"며 호남민들이 이 대표에 대한 탄압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먼지털이 하듯 털다 안 되니까 엉뚱한 것을 갖고 꼬투리를 잡는다"며 검찰을 비판했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가 과거 국정감사, 언론 인터뷰 등에서 백현동 의혹,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등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혐의로 이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검찰은 이날 이 대표의 소환과 관련해 이 대표 측이 기한까지 서면질의에 답변하지 않아 출석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검찰의 주장은 옹색한 변명"이라며 검찰이 조사하고 있는 3건 중 2건은 서면조사에 응했고 1건은 서면답변을 준비 중이었다고 반박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검찰 소환 통보에 반발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결국 소환에 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통상 검찰의 소환조사는 피의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소명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하는 자리"라며 "이 대표가 소환에 응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소환조사에 가지 않으면 이 대표만 손해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 대표에게 오는 6일 출석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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