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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도 극찬한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삼성 P3, 드디어 베일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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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 본격 가동으로 제조 역량 강화…착공 준비 나선 P4와 고집적 메모리 기술 선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현존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인 평택캠퍼스 3라인을 본격 가동하며 미래 반도체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최근 기흥 R&D 단지 기공식을 개최하는 등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은 물론 제조 역량까지 빠르게 강화해 나가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시찰했다. [사진=미국 대통령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시찰했다. [사진=미국 대통령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평택캠퍼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로, 총 부지 면적이 289만㎡(87만5천 평)에 달한다. 이는 여의도 면적(약 290만㎡)과 비슷하고 축구장으로 400개에 해당하는 규모다.

평택 제1라인(P1)과 제2공장(P2)은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팹) 기준 각각 세계 최대 기록을 세웠다. 3라인(P3)은 이보다 더 큰 규모로, 이번에 완공되며 세계 최대 규모 기록을 갈아치웠다.

P3는 건축허가면적 70만㎡, 길이 700m로 축구장 25개를 뭉쳐놓은 것과 엇비슷한 규모다. 이전 평택2공장(P2)의 경우 축구장 16개 수준의 공장이었는데 1.5배 규모가 커진 것이다. 단일 반도체 공장(팹)으로는 세계 최대 크기다.

P3 규모가 큰 것은 이곳이 메모리·파운드리 복합 첨단 생산시설이기 때문이다. 극자외선(EUV) 노광공정을 적용한 10㎚(나노미터·10억분의 1m) D램과 176단 이상 7세대 V(버티컬)낸드, 3㎚ 초미세공정 파운드리 등 최신기술이 P3에 적용된다. 업계에선 이 시설을 갖추기 위해 삼성전자가 30조~50조원의 금액을 투입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택캠퍼스는 총 면적이 87만 평에 이르는 대형 단지로 기흥캠퍼스(44만 평)와 화성캠퍼스(48만 평)의 면적을 합친 수준"이라며 "현재 가동 중인 3개 라인 외에 추가로 3개의 대형 반도체 생산시설이 들어올 수 있어 대한민국이 반도체 강국으로 거듭나는데 핵심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이처럼 규모가 크고 선진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인 만큼 업계뿐 아니라 미국 대통령들도 방한 때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5월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일정으로 이곳을 택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이곳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아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이곳을 둘러본 후 양국의 기술 동맹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17년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헬기를 타고 지나면서 이곳을 보고 "도대체 저건 뭐냐"라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에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초미세공정 파운드리(위탁생산) 등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17년 가동을 시작한 P1에서는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으며, P2에선 메모리와 파운드리가 함께 있는 복합 팹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P3에선 먼저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 생산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 말부터 기초공사에 들어간 P3에 지난 7월부터 낸드플래시 양산 시설을 구축하고 웨이퍼 투입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P3 시설 구축 순서는 낸드플래시, D램, 파운드리 순이 될 것"이라며 "이미 7~8월쯤 D램 생산 장비 발주에도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라인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라인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02년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1위 등극 이후 20년동안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을 만큼 독보적인 경쟁력을 유지해오고 있다. 또 이번 P3 낸드플래시 양산을 통해 삼성전자의 시장 지배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시장 수요에 맞춰 평택 3라인(P3)에 EUV 공정 기반의 D램과 5나노 이하 파운드리 공정 등 다양한 첨단 생산시설을 확대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P3 가동뿐 아니라 미래 반도체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최근 평택 4라인(P4) 착공을 위한 준비 작업도 착수했다. P3와 P4는 최근 데이터센터, 서버용 중심으로 고집적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는 데 따라 이 분야 기술과 생산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또 5㎚ 이하 초미세공정 파운드리의 경쟁력도 함께 확보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택 4라인(P4)의 구체적인 착공시기와 적용 제품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향후 반도체 시장의 수요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초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또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를 통해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앞장서고 있다.

현재 평택캠퍼스에는 임직원 1만여 명, 협력사와 건설사 직원 6만 여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또 평택시와 안성시의 지역 상생 협력사 83개사와 상생협력 생태계도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5년부터 조성된 평택캠퍼스는 앞으로 경기도 용인, 화성, 평택과 충청도 아산을 잇는 최첨단 실리콘 클러스터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창출될 생산 유발 효과는 550조원 이상, 고용 유발 효과는 130만 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반도체 협력사의 환경안전 역량 향상을 위해 1천700평 규모의 '평택 협력사 환경안전 아카데미'를 지난달 오픈했다. 이곳에서 협력사 직원들이 VR 등 최신 장비를 활용해 반도체 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상황 등에 대해 현실감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국내 최대의 협력사 환경안전 전문 교육시설로 기흥·화성 캠퍼스 환경안전 아카데미보다도 3배 큰 규모다.

또 삼성전자는 국내 반도체 사업장 최초로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들어진 리사이클 방진복을 평택캠퍼스에 도입하는 등 반도체 업계 ESG 활동을 선도하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는 "평택캠퍼스는 업계 최선단의 14나노 D램과 초고용량 V낸드, 5나노 이하의 첨단 시스템반도체가 모두 생산되는 첨단 반도체 복합 생산단지로 성장하고 있다"며 "반도체 생산은 물론 친환경 사업장 구축, 지역사회, 협력사 등과 다양한 상생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반도체 생태계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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