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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e심 요금제 모두 출격…'1폰2번호 시대' 열렸다 [IT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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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 요금 8천800원 획일화…소비자단체 "첫 단추, 보여주기식 그쳐"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내장형 가입자 식별모듈 e심이 상용화된 가운데 SK텔레콤이 스마트폰 한 대로 두 개 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에따라 e심 지원 스마트폰을 보유한 모든 5세대 통신(5G) 요금제 가입자는 듀얼심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 모델이 신규 요금 상품 '듀얼넘버 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모델이 신규 요금 상품 '듀얼넘버 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은 듀얼심(Dual-SIM) 이용자를 위한 공유형 요금제 '마이투넘버'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8일 발표했다. 앞서 KT(대표 구현모)와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도 듀얼심 서비스인 듀얼번호, 듀얼넘버 플러스를 각각 선보인 바 있다.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요금 이어 QoS도 400Kbps '획일화'

e심(eSIM)이란 단말기 자체에 내장되는 가입자 식별모듈을 말한다. 기존 유심(USIM)과 달리 실물 형태의 칩이 없다. 이용자는 기존 유심과 e심에 각각 번호를 부여해 사용할 수 있다. 두 개의 단말이 없어도 하나의 단말로 투넘버 활용이 가능하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스마트폰 e심 도입 방안을 발표하고 e심을 상용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이통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e심 서비스 상품 출시가 불가피해졌다. e심 도입 시기와 근접해 관련 상품이 속속 공개된 이유다.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듀얼심 서비스의 공통점은 일단 요금이다. 월 8천800원으로 획일화됐다. 3사간 가격 경쟁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소비자가 제품·서비스를 합리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3사간 경쟁 구도가 활성화돼야 하는데 첫 시작 단계는 보여주기식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이통3사 e심 서비스 비교. [사진=안세준 기자]
이통3사 e심 서비스 비교. [사진=안세준 기자]

장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우려했던 대로 3사간 경쟁이 축소돼 통신사를 바꿔가며 요금제를 선택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게 됐다. 사용하던 요금제의 데이터를 나눠쓰는 형태이고 요금까지 동일한 만큼 (e심 서비스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이터 소진 후 사용 가능한 QoS(데이터 소진 시 속도제한)도 400kbps로 획일화됐다. e심 지원이 전제되야 한다는 특성상 가입 가능한 단말 기종도 갤럭시Z폴드4·Z플립4·아이폰XS 및 이후 시리즈 등으로 동일하다.

◆1GB 데이터 KT vs 250MB+데이터 공유 SKT·LGU+

가장 큰 차이점은 데이터량이다. KT는 두 번째 번호용 데이터량으로 1GB(기가바이트)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50MB(메가바이트)를 제공한다. 단순 계산으로 보자면 KT 데이터 제공량이 SK텔레콤·LG유플러스의 데이터량보다 4배 많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서비스의 강점은 데이터 쉐어링이나 모회선 공유 등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 LG유플러스 요금제로 예를 들자면 월 4만7천원 상당의 '5G 슬림+(데이터량 6GB)' 요금제를 이용 중일 경우 두 번째 번호에 6GB 데이터를 쉐어링해 쓸 수 있다.

이는 데이터량이 정해지지 않은 무제한 요금제에도 적용된다. 월 9만천원 상당의 '5G 프리미어 레귤러(데이터 무제한)'가 예시다. LG유플러스 데이터 무제한 가입자는 해당 요금제에 포함된 나눠쓰기용 데이터를 두 번째 번호에서 이용 가능하다.

SK텔레콤도 방식은 동일하다. e심 지원 단말기를 보유한 가입자가 5GX 프라임 요금제를 이용 중일 경우 e심 번호로 5GX 프라임 요금제의 집전화와 이동전화 무제한 및 공유 데이터 30GB를 사용할 수 있다.

이통사는 1폰2번호 시대가 본격 개막하며 개인번호 노출 등을 부담스러워 하는 가입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지형 SK텔레콤 통합마케팅전략담당은 "e심 도입에 따라 개인용과 업무용 번호를 분리해 사용하고자 하는 가입자가 부담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마이투넘버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용패턴에 맞춘 고객 지향의 서비스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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