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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친중 행보에 美 의회 '발끈'…'아이폰14' 中 반도체 탑재설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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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中 판매 일부 모델 탑재 검토"…美 의회 "실제 거래 시 전례 없는 조사 할 것"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애플이 메모리 반도체 신규 납품처로 중국 국영 반도체 기업인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를 추가했다는 소식을 두고 미국 의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도 친(親)중국 행보를 보여왔던 애플에 제동을 건 것이다.

아이폰14 기본, 플러스 [사진=애플]
아이폰14 기본, 플러스 [사진=애플]

1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와 보급형 모델(SE 3세대)에 YMTC의 128단 낸드플래시도 사용할 것으로 관측됐다. 애플은 그동안 한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서 낸드플래시를 조달해왔지만, YMTC의 가세로 한국 매출 의존도는 더 낮아지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YMTC와 손잡은 이유는 메모리 조달처를 다변화해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이라며 "납품 단가를 낮춰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애플의 행보는 메모리뿐 아니라 아이폰에 들어가는 패널에서도 엿보인다. 애플은 그 동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서 주로 공급받다가 최근 중국 BOE를 협력업체로 지정했다.

YMTC는 중국 메모리 기업 중 주목을 받는 업체 중 하나로, 낸드플래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아직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최근 중국 정부와 자국의 '애국 소비'를 발판 삼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낸드플래시의 경우 지난 2분기 기준 중국을 포함한 기타 업체의 점유율은 올해 1분기 4.4%에서 2분기 5.6%로 확대됐다. 다만 삼성전자(33.0%), SK하이닉스(19.9%)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다.

업계에선 '반도체 굴기'를 표방한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적극적인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국이 중국을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하고, 자립화에 노골적인 딴지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술력을 쌓아올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특히 YMTC는 연내 세계 최초로 232단 3차원(3D) 낸드플래시 양산 계획을 최근 밝혀 업계를 놀라게 했다. 성공한다면 적층 공정 기술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시장 확보는 중국 정부가 나섰다. 업계에선 중국과 거래를 하는 업체에 구매를 강제하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14' 채용설도 이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미국 의원들이 애플을 겨냥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미국 연방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은 "애플이 불장난하고 있다"며 "만약 애플이 더 진전시킨다면 연방정부로부터 전례 없는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에 기대어 영업하는 중국 회사가 미국 통신망과 미국인 수백만명의 아이폰에 들어오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맥콜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는 "YMTC는 중국 공산당 및 군부와 협력하는 기업"이라며 "애플과 YMTC의 거래는 중국 공산당의 이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루비오 의원,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마크 워너(민주·버지니아) 상원의원, 존 코닌(공화·텍사스) 상원의원 등도 지난 7월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에게 YMTC에 대한 규제를 촉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중국 반도체 업체가 국가안보에 점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YMTC를 수출규제 블랙리스트(entity list)에 올리라"고 요청했다.

미국 의회도 미국 상무부에 YMTC를 미국 국가안보 위협 기업으로 제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현재 YMTC 제품을 채용하고 있지 않지만 중국서 판매하는 일부 기종에 장착하는 것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YMTC로부터 중국에서 판매되는 일부 아이폰에 탑재될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공급받는 방안은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상하이 난징똥루 애플스토어 [사진=민혜정 기자]
중국 상하이 난징똥루 애플스토어 [사진=민혜정 기자]

이 같은 움직임 탓에 애플의 친중국 행보도 제동이 걸렸다.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6년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할 때 법적 제재 등을 피하기 위해 중국 정부 관리들과 비밀 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각서에는 애플의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 앱 장터 '앱스토어'에 대한 제재를 면제받는 대신 중국 제조업체가 최첨단 제조 기술을 개발하도록 지원하고 중국 인재 훈련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 공급업체의 부품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은 물론 중국 소프트웨어 회사와 계약을 맺는다는 내용까지 포함됐다.

덕분에 애플은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 5위권을 지키고 있는 유일한 외국 기업이다. 또 IDC 조사에서 지난 2분기 중국 내 '600달러 이상 스마트폰 부문' 애플의 점유율은 전분기보다 12%포인트 오른 70%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YMTC로부터 낸드플래시 공급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최근 중국과 관계 축소를 모색하는 와중에도 여전히 중국과 떼기 어려운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미국의 중국 압박 강화는 애플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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