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코로나19 특수를 봤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이같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체질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실적 악화는 피해 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19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에 따르면 9월 65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평균 107 달러로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7월 288달러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55인치 패널도 지난해 7월 226달러 에서 올해 9월 82 달러로 주저 앉았다. 같은 기간 43인치 가격은 138 달러에서 47 달러로, 32인치 패널 가격은 87달러에서 26달러로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기간 급증했던 TV, IT 기기 판매가 줄어들면서 LCD 수요도 감소한 탓이다.
LCD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도 직격타를 맞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탓에 지난 2분기 2년 만에 4천억원대 적자를 봤고 3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그나마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에 아이폰용 OLED로 1조원대 영업이익으로 선방할 수 있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달 'K-디스플레이 2022 전시회'에서 "전반적으로 거시경제 환경이 썩 좋지 않다"며 "한 두 분기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글로벌 패널업체들의 생산라인 가동률은 21년 3분기 평균 88%에서 22년 3분기 65%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도 OLED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6월 LCD 사업에서 철수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국내 LCD TV 패널 생산라인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OLED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힘을 싣고 있는 퀀텀닷(QD)-OLED 생산수율(전체 생산품에서 양품이 차지하는 비율)을 양산 반년여 만에 85%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LCD TV 패널 생산라인을 2023년까지 중단하고 중국 라인도 단계적으로 전환해 사업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기존 LCD TV 패널 라인을) 대형 OLED 패널로도, IT용으로도 전환할 수 있다"며 "고민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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