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롯데케미칼이 전기차 핵심 소재 '동박' 시장 진출을 위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작업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28일 IB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수 대상은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이 보유한 지분 53.3%이다. 인수가는 2조5천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19일 실시한 일진머티리얼즈 본입찰에 사실상 단독으로 참여했다. 글로벌 전기차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 셈이다. 특히 올초에는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 분야에 총 4조원을 투자해 연간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할 경우, 배터리 소재 부문의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진머티리얼즈는 국내에서 연 1만5천 톤의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동박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재를 감싸는 얇은 구리막이다. 특히 말레이시아, 스페인, 미국 등 해외 공장을 증설·신설 중인 만큼 오는 2024년에는 국내외 합산 연 13만 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일각에선 오는 이날 진행되는 롯데케미칼 이사회를 통해 구체적인 인수가격과 시점 등의 내용이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측은 해당 내용이 이 날 이사회 보고 안건 중 하나인 만큼 딜과 관련된 세부사항이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현재까지 인수와 관련한 금액이나 시기 등 확정된 것은 없다"며 "확정 이후 공시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천888억원, 영업이익 69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선 SK넥실리스(글로벌 점유율 22%)에 이은 2위 기업으로, 글로벌 동박 시장에선 13% 점유율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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