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한 때 한국이 미국보다 비싸다는 비판을 받았던 '갤럭시폰'의 가격에 변화가 생겼다.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4' 시리즈의 한국 출고가가 해외 주요국과 비교해 오히려 가장 낮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강달러'를 핑계로 '아이폰14' 시리즈의 국내 출고가를 2~11%가량 비싸게 책정한 애플과 대비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28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스위스, 오스트리아, 일본, 아일랜드,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스웨덴, 네덜란드 등 주요국을 대상으로 최신 스마트폰 가격을 조사한 결과, 국내 이동통신사(SK텔레콤) 출고가 기준 '갤럭시Z폴드4'는 주요 12개국 중 한국이 199만8천700원으로 가장 낮았다.
'갤럭시Z플립4' 역시 한국 출고가가 낮은 편에 속했다. 국내 출고가는 135만3천원으로, 네덜란드(121만2천474원), 벨기에(133만1천717원)에 이어 3번째로 낮았다. 다만 단말기 할인 프로모션 등을 통한 할인 판매는 반영되지 않았다.
제조사 자급단말기 가격도 '갤럭시Z폴드4'는 비교대상 15개국 중 한국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Z플립4'는 16개국 중에서 한국이 가장 낮았다.
삼성전자는 그 동안 '갤럭시' 시리즈를 출시할 때마다 출고가가 미국 등 주요국보다 한국이 더 비싸다는 비판에 자주 시달렸다. 지난 2015년에는 '갤럭시S6'의 국내 실질 시장가격이 미국보다 12~13.5배나 높다는 주장이 나왔고, 2018년에도 '갤럭시S9'의 단말기 가격이 미국보다 국내에서 11만원 비싸게 책정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이후 시민단체와 국정감사 등 지적을 통해 한국과 미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가격 차이가 있고, 국내에서 판매되는 단말기의 가격이 더 비싸다는 문제가 제기됐다"며 "하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객관적 데이터상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로 인해 삼성전자는 '갤럭시폰' 가격이 한국에서 가장 비싸다는 누명을 다소 벗게 됐다. 또 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폰14' 시리즈의 가격을 동결한 것과 달리 한국에선 출고가를 크게 올린다는 점에서 올 하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음달 7일 출시되는 '아이폰14' 시리즈의 국내 출고가는 ▲아이폰 14 125만원 ▲아이폰14 플러스 135만원 ▲아이폰14 프로 155만원 ▲아이폰14 프로맥스 175만원부터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모델은 최고가(250만원) 제품인 '프로맥스' 1테라바이트(TB) 모델로, 전작 '아이폰13 프로맥스' 1TB(217만원)에 비해 33만원 올랐다. 방송통신위원회와 KAIT가 운영하는 '와이즈유저'는 '아이폰14' 시리즈의 국내외 가격 비교 결과도 곧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아이폰 14' 출시를 한 주 앞두고 통신사 공시지원금도 10만원가량 더 올렸다"며 "한 달만에 지원금 추가 인상까지 나서 가격 문턱을 더 낮춘 것은 '아이폰14'가 출시되기 전에 가격 부담을 줄여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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