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국민도 귀가 있고 판단할 지성이 있다"며 "거짓말을 하고 겁박한다고 해서 생각이 바뀌거나 들었던 사실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언론사를 겁박하고 진상규명하겠다는 말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 내뱉을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들어도 바이든이 맞지 않나. 욕을 했지 않나. 적절하지 않은 말을 했지 않나"라며 "(윤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해야 한다. 진상을 규명하는 첫 번째 길은 '내가 뭐라고 말했으니 이와 다르다'고 (먼저) 해야 말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한 말이 맞다"며 "나는 기억을 못 하니 틀릴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상식에 부합하는 말인지 의문이 든다. 국민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적반하장이고, 얼굴이 두껍다는 생각이 든다"며 "민주당이 쌀값 정상화를 위해 시장격리를 강화하는 법안을 만들어 처리하려 할 땐 안건조정위원회에 회부해 방해하더니 온 동네에 '쌀값은 국민의힘이 챙기겠다'는 현수막을 붙여놨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대체 국민을 뭘로 아는 것이냐"며 "계속 이런 식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반민주적으로 하면 언젠간 반드시 책임을 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전날(29일)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 통과와 관련해 "대통령이 의회민주주의를 존중하는 최소한의 진정성이 있다면 국회 결정 사항을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 대국민 사과도, 외교라인 쇄신도 없이 그냥 뭉갠다는 건 국민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라며 "대통령은 국민이 준 마지막 기회를 걷어차지 말라"고 압박했다.
또한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 사퇴촉구 결의안을 제출한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대통령의 유감 표명과 외교부 장관의 진솔한 사과, 대통령실 참모에 대한 인사 조처가 있으면 민주당은 해임건의안을 철회한다'는 국회의장의 중재를 거부한 건 윤 대통령이다. 이런 국회의장을 대상으로 사퇴 건의안을 낸다고 적반하장식 협박을 하고 있다"며 "이것이 정상적 국정운영이며 이성적인 정치집단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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