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남미 가전 제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남미 지역은 6억 명이 넘는 인구가 모여 있는 곳으로, 시장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중남미 지역 최초로 '비스포크 홈(BESPOKE Home) 플래그십 매장'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 개장했다.
월 평균 200만 명이 방문하는 대형 쇼핑몰인 '페리수르(Centro Comercial Perisur)'에 위치한 비스포크 홈 플래그십 매장에서는 냉장고·식기세척기·오븐레인지·세탁기·건조기·청소기 등 다양한 비스포크 가전을 한 자리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이곳에선 스마트싱스(SmartThings) 연동을 통한 홈 라이프 서비스도 체험 가능하다. 또 후안 라타피(Juan Latapi), 엘 차(El Chá) 등 현지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한 특별 패널도 만나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시장을 겨냥해 마케팅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3일(현지시간)에는 현지 미디어와 인플루언서,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을 초청해 멕시코 최초 플래그십 매장 개장 기념 행사를 진행키도 했다.
지난 7월 비스포크 냉장고를 출시하며 멕시코에서도 맞춤형 가전 시대를 연 삼성전자는 최근 식기세척기를 출시한데 이어 이달 중 전자레인지와 가스 오븐레인지, 청소기까지 출시하며 비스포크 가전의 탄탄한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멕시코 시장에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지난달 9일에는 삼성전자 멕시코 케레타로 가전 공장을 직접 방문해 로비에 전시된 세탁기와 냉장고 제품을 살펴보며 제품에 대한 현지 반응과 판매 현황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케레타로 공장에서 근무하는 멕시코 현지 직원들과 간담회도 열었다.
노경래 삼성전자 멕시코법인 CE부문 상무는 "삼성전자 비스포크 가전은 다채로운 색상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기능으로 멕시코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이번에 오픈한 플래그십 매장을 비롯해 다양한 소비자 접점에서 비스포크 홈의 가치를 전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6월 푸에르토리코에서 '홈·엔터테인먼트 쇼케이스 2022'를 열고 라이프스타일 가전·TV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미래 사업 계획을 공유했다. 당시 행사에선 ▲인스타뷰 도어인 도어 냉장고 ▲스토브 ▲트롬 워시타워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천장용 선풍기 ▲듀얼 인버터 에어컨 ▲QNED 미니LED TV ▲OLED. 에보(EVO) TV ▲OLED 에보 갤러리 에디션 TV 등 핵심 라인업이 공개됐다.
또 LG전자는 푸에르토리코 영업망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전자제품 유통판매 업체 베리오스(Berríos)와 새로운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여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아론 로메로 LG전자 파나마법인 지역마케팅 총괄은 "향후 3~5년 내 전체 매출에서 중남미 지역 비중을 10~15%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며 "앞으로도 라틴아메리카 시장에 최고의 품질과 최신 트렌드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현지 생산 체제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주문자상표부착(OEM) 회사 아르헨티나 뉴산과는 지난 2018년부터 세탁기를 비롯해 텔레비전(TV), 냉장고 등 가전 제품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남미 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시장에선 도시 인구와 중산층 확대에 힘입어 중남미 지역의 향후 5년간 명목소비 성장률이 9%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모바일 위주 인터넷 보급률도 높아져 전자상거래에 익숙한 청년 비중이 높은 점도 매력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내년 중남미의 전자상거래는 2018년의 2배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는 현재 중남미 지역에서 생산법인 4개와 판매법인 7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생산법인 2개와 판매법인 1개는 브라질에서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에 5개 생산법인과 8개 판매법인을 운영하며 자사의 모든 가전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중남미 지역 직원 수도 전년 6천550명 대비 33%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전략지로 삼았던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이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으면서 가전업체들이 중남미 지역을 새로운 미래 성장 거점으로 찍은 모양새"라며 "중남미 지역은 인구가 6억3천3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시장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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