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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LTE 가입자 100만 돌파…양→질적 성장 [김문기의 아이씨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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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이동통신 연대기] 11부. 4G LTE 시대 개막

우리나라가 정보통신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한 첫발인 한국전기통신공사(KT), 한국데이터통신(LGU+), 한국이동통신서비스(SKT)가 설립된 지 꼬박 40여년이 흘렀습니다. 그간 이동통신 역시 비약적으로 성장해 슬로우 무버에서 패스트 팔로우로, 다시 글로벌 퍼스트 무버로 도약했습니다. 5G 시대 정보통신 주도권 싸움은 더 격렬해졌고, 다시 도전에 나서야할 절체절명의 시기를 맞이했습니다. 과거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부족하지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이동통신 연대기를 다시 시작합니다. 재밌는 에피소드가 담긴 독자의 제보도 받습니다 [편집자주]

SK텔레콤 LTE 스마트폰 가입자 300만 돌파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LTE 스마트폰 가입자 300만 돌파 [사진=SK텔레콤]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2011년 4세대통신(4G) 롱텀에볼루션(LTE)이 첫 도입된 후 이통3사는 기존보다 빠른 속도의 데이터 통신이 가능해짐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핵심 서비스 발굴에 힘썼다.

단순하게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초기 LTE를 설명한다면 기존보다 빠른 속도의 통신이 가능하다는 것 정도다. 기존 3G의 경우 이론상 다운로드 14.4Mbps 속도를 낼 수 있었으며, LTE는 이보다 5배 빠른 75Mbps 속도 구현이 가능했다. 업로드 속도도 36Mbps로 향상됐다.

초기 LTE로 1.4GB 영화 1편을 내려받을 때 2분, 400MB의 MP3 100곡을 다운로드 받을때는 40초면 충분했다. 기존 3G로 영화를 받으려면 15분, MP3 100곡은 5분이 소요됐다.

이 작은 차이가 엄청난 트렌드 변화를 몰고 왔다. 이통사에게는 새로운 수익창출의 기회를, 제조사에게는 스마트폰 진화의 동기를, 소비자에게는 실생활의 패턴 변화가 야기됐다. 대체적으로 통신방식은 음성에서 영상으로, 사용형태도 음성에서 데이터로, 콘텐츠는 텍스트에서 이미지, 영상으로 대체됐다. 좀 더 고품질 고용량 서비스로의 진화가 시작됐다.

이통3사는 이에 맞춰 실시간 개인방송과 N스크린 서비스, 개인용 클라우드, LTE 게임 등을 각각 전면에 내세웠다.

LTE 가입자의 폭발적 성장도 이같은 이통사의 전략을 가속화시켰다. 국내서 LTE가 상용화된 시기는 2011년 7월 1일이지만 실제 LTE 스마트폰이 출시된 때는 2011년 9월 28일부터다. KT가 2G 종료로 인해 발목이 잡혀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초기 시장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2파전 양상으로 치달았다. 초기 단말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안정화 시기를 거쳐 일일 개통량만 각각 1만대를 훌쩍 넘겼다.

LG유플러스는 LTE 스마트폰 출시 20일만에 가입자 5만명을 확보한 이후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2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 역시 비슷한 시기에 5만명을 돌파해 1개월만에 10만명을 확보했다. 50만명이 돌파한 시기는 LTE폰 출시 이후 77일만에 달성했다.

당초 양사가 목표한 연말 가입자 전망은 약 50만명이었으나 실제 뚜껑을 열었을 때는 그보다 더 많은 가입자가 몰렸다. 공식 발표되는 가입자 목표는 다소 공격적이라, 예상을 휠씬 웃도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2011년 12월 19일 국내 LTE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의 목표치 달성이었다. 2012년 1월 3일 KT가 LTE를 상용화하면서 가입자 추이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후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2월 6일 국내 LTE 가입자는 200만명을 돌파했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같은해 8월 LTE 가입자 1천만명을 돌파하기에 이른다.

LTE는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늘리면서 지난 2017년말에 5천만의 가입자를 돌파했다. LTE가 상용화된지 6년 4개월만의 쾌거였다. 게다가 이통3사의 LTE 전국망 구축은 9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KT LTE워프 기술설명회 [사진=KT]
KT LTE워프 기술설명회 [사진=KT]

◆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질적 성장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소비는 이통사가 대부분을 전담했다. 유무선 네트워크망은 물론 과금과 결제 등의 플랫폼을 통제하는 형태였다. 예를 들어 게임의 경우 이통사의 결제 시스템 등이 결합돼 유통됐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이러한 기류는 와해됐다. 특히 애플 아이폰 쇼크는 한국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앱스토어라는 새로운 콘텐츠 유통 채널이 생기면서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 콘텐츠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장이 열렸다.

이통3사도 가만있지 않았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을 분사시키고 앱마켓인 T스토어를 오픈했다. KT도 올레마켓을, LG유플러스도 U+스토어를 개장했다. 각각의 이통사는 앱 개발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각 장터를 키우기 위한 킬러앱 육성에 힘썼다. 제조사 역시 이 대열에 동참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의 앱마켓을 신설했다.

유통 채널의 다변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써드파티(3rd Party)의 활성화가 진행됐다. 누구나 웹앱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1인 또는 소규모 창업붐이 일게 됐다. 스마트폰에서 앱만 내려받으면 누구나 쓸 수 있었기에 접근성 또한 높았다.

특히 LTE의 도입은 이러한 상황을 가속화시켰다. 양적으로 불어나는 애플리케이션은 LTE를 만나 질적인 성장을 이뤘다. 더 많은 용량을 한꺼번에 전송시킬 수 있다는 점은 좀 더 세련되고 고품질의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쌍방향 뉴미디어의 발전, 영상 기반의 소셜 서비스,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 클라우드 서비스의 진화가 지속됐다.

LGU+ LTE광고 용감한녀석들 [사진=LG유플러스]
LGU+ LTE광고 용감한녀석들 [사진=LG유플러스]

◆ LTE 킬러 서비스 숙제 풀기

LTE를 통해 대용량 콘텐츠를 실시간 공급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이통3사는 영상 서비스에 집중했다.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N스크린'이 대두됐다.

초기 LTE 시기에 이통3사가 주목했던 영상 서비스는 실시간 개인방송이었다. 3G에서도 가능했으나 LTE를 만나면서 끊김없는 고품질 영상을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포에서 소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통3사는 N스크린을 위해서 별도 서비스를 신설하기도 했다. N스크린은 말 그대로 여러 스크린에서 하나의 콘텐츠를 공유해 시청할 수 있는 형태로, 웹과 모바일, TV간 연결돼 3-스크린으로 불리기도 했다.

SK텔레콤은 '호핀', KT는 '올레TV 나우', LG유플러스는 '슛앤플레이'를 N스크린 서비스로 신설했다.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로 초기 LTE 붐업을 위해 꽤 공을 들인 바 있다.

이통3사는 모바일 네크워크 게임에도 주목했다. 속도가 빨라지니 다자간 연결을 통해 서로가 실시간으로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표적인 게임으로 CCR의 '포트리스2 RED', JCE '프리스타일2 애니웨어'가 꼽혔다. 포트리스2 RED는 스마트폰간 대전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PC간 실시간 대전이 가능했다. 프리스타일2 애니웨어는 온라인과 동일한 방식인 3:3, 5:5 단체 게임은 아니더라도 1:1 대전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초기 LTE '클라우드'도 중심에 섰다. 물론 기업간 클라우드는 이미 활성화됐지만 LTE를 통해 개인으로까지 확산됐다.

이통3사 역시 개인이 쓸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SK플래닛은 'T클라우드'를 , KT는 '유클라우드', LG유플러스는 'U+BOX'를 론칭했다. 각각의 클라우드는 N스크린 서비스와 접목되기도 했다. 포털업체들도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네이버는 'N클라우드', 카카오(당시 다음)는 '다음클라우드'를 론칭했다. 제조사들도 서드파티의 클라우드와 협업 또는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 다시쓰는 이동통신 연대기 목차

1편. 삐삐·카폰 이동통신을 깨우다

① '삐삐' 무선호출기(上)…청약 가입했던 시절

② '삐삐' 무선호출기(中)…‘삐삐인생' 그래도 좋다

③ '삐삐' 무선호출기(下)…’012 vs 015’ 경합과 몰락

④ '카폰' 자동차다이얼전화(上)…"나, 이런 사람이야!"

⑤ ‘카폰’ 자동차다이얼전화(下)…’쌍안테나' 역사 속으로

2편. 1세대 통신(1G)

⑥ 삼통사 비긴즈

⑦ 삼통사 경쟁의 서막

⑧ 이동전화 첫 상용화, ‘호돌이’의 추억

➈ 이동통신 100만 가입자 시대 열렸다

⑩ 100년 통신독점 깨지다…'한국통신 vs 데이콤’

3편. 제2이동통신사 大戰

⑪ 제2이통사 大戰 발발…시련의 연속 체신부

⑫ 제2이통사 경쟁율 6:1…겨울부터 뜨거웠다

⑭ ‘선경·포철·코오롱’ 각축전…제2이통사 확정

⑮ 제2이통사 7일만에 ‘불발’…정치, 경제를 압도했다

⑯ 2차 제2이통사 선정 발표…판 흔든 정부·춤추는 기업

⑰ 최종현 선경회장 뚝심 통했다…’제1이통사’ 민간 탄생

⑱ 신세기통신 출범…1·2 이통사 민간 ‘경합’

4편. CDMA 세계 최초 상용화

⑲ ‘라붐’ 속 한 장면…2G CDMA 첫 항해 시작

⑳ 2G CDMA "가보자 vs 안된다"…해결사 등판

㉑ CDMA 예비시험 통과했지만…상용시험 무거운 ‘첫걸음’

㉒ 한국통신·데이콤 ‘TDMA’ vs 한국이통·신세기 ‘CDMA’

㉓ 한국이동통신 도박 통했다…PCS 표준 CDMA 확정

㉔ ‘디지털·스피드 011’ 탄생…세계 최초 CDMA 쾌거

㉕ ‘파워 디지털 017’ 탄생…신세기통신 CDMA 상용화

5편. 이동통신 춘추전국시대 개막

㉖ 제3 이동통신사 찾아라…新 PCS 선정 개막

㉗ ‘LG텔레콤 vs 에버넷’…‘한솔PCS vs 글로텔 vs 그린텔’

㉘ PCS 사업자 확정…‘한국통신·LG·한솔’

㉙ ‘016’ 한국통신프리텔·‘018’ 한솔PCS·‘019’ LG텔레콤

㉚ ‘PCS 경합’…64세 어르신도 번지점프 했다

㉛ 이동통신 5사 ‘각자도생’…춘추전국시대 개막

6편. 이동통신 혼돈의 세기말

㉜ 3G IMT-2000 향한 첫 항해 시작

㉝ 이동통신 1천만 돌파했으나 ‘풍요속 빈곤’…新 브랜드 ‘SKY’ 탄생

㉞ 스무살의 011 TTL·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묻지마 다쳐

㉟ ‘SK텔레콤+신세기통신’ 인수합병…사상 첫 점유율 낮추기

㊱ '한국통신프리텔+한솔PCS' 인수합병…춘추전국→삼국정립

7편. 3세대 이동통신(IMT-2000)

㊲ ‘SK·한통·LG·하나로’ IMT-2000 도전…춤추는 정부

㊳ 하나로통신 007 작전…’정부·재벌’ 허 찔렸다

㊴ SK텔레콤·한국통신 IMT-2000 입성…LG·하나로 ‘탈락'

㊵ LG텔레콤 vs 하나로통신…동기식 IMT-2000 주인 찾았다

8편. 3G 시대 개막

㊶ IMT-2000 표류…CDMA2000 비상

㊷ 연기 또 연기…3G WCDMA 초라한 등장

㊸ '011·016·019→010 통합' 논란…번호이동 패닉

㊹ 유선망 2위 사업자 ‘파워콤’ 인수전…하나로 vs 데이콤 ‘격돌’

㊺ 휴대인터넷 세상 열겠다…와이브로 출항기

9편. 3G 삼국정립

㊻ SKT ’T 브랜드’ 탄생 vs KTF ”쑈(SHOW)를 하라”

㊼ “악법도 법이다”…LGT IMT-2000 사업권 반납

SK텔레콤, 하나로 품다…유무선 통합 1위 도전

㊾ KT-KTF 합병…이석채 회장 통합KT 시대 개막

㊿ ‘LG 삼콤사’ 텔레콤·데이콤·파워콤 = LGU+ 통합 출범

10편. 아이폰 쇼크

(51) ‘이통사 중앙집권화’…韓 단일 표준 플랫폼 ‘위피’ 몰락

(52) ‘아이폰’…韓 3년을 못봤다

(53)’아이폰' 스마트폰 깨우다…옴니아·베가·옵티머스, 그리고 갤럭시

(54) 모바일 OS 잡아라, 심비안 하락…안드로이드·iOS 부상

(55) 3G 데이터 무제한 시대…”무적칩을 아시나요”

(56) ‘와이파이·블루투스’ 재조명…3G와 ‘동반성장’

11편. 4G LTE 시대 개막

(57) SKT·LGU+ 국내 최초 LTE 상용화…과도기 ‘설왕설래'

(58) “LTE를 사수하라” 국내 첫 주파수 경매…’승자의 저주’

(59) ‘별정4호’…알뜰폰 비긴즈

(60) KT 2G 종료 ‘삼고초려'

/김문기 기자(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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