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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5관왕 키움 이정후 "2년 연속 타격왕 가장 의미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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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2022 KBO리그 정규시즌 일정이 모두 끝났다.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LG 트윈스전이 종료된 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외야수)는 안타, 타율, 출루율, 타점, 장타율 부문 1위를 확정했다.

이정후는 이로써 타격 부문 5관왕을 차지했다. 의미있는 기록이다. 그는 아버지인 이종범 LG 퓨처스(2군) 감독에 이어 KBO리그 사상 최초로 '부자 타격 5관왕'이 됐다.

이 감독은 선수 시절인 지난 1994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소속으로 안타, 타율, 출루율, 득점, 도루에서 1위에 올라 타격 5관왕이 됐다. 공교롭게도 이 감독과 이정후 모두 같은 나이인 24세에 5관왕이 됐다.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펼쳐졌다. 3회말 1사 만루 키움 이정후가 동점을 만드는 싹쓸이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펼쳐졌다. 3회말 1사 만루 키움 이정후가 동점을 만드는 싹쓸이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정후는 또한 팀 역사상 개인 최다 다관왕 기록도 경신했다. 이정후에 앞서 지난 2013년 박병호(현 KT)가 장타율, 득점, 타점, 홈런 부문 1위를 해 4관왕을 차지했다.

이정후는 12일 구단을 통해 "한 시즌을 잘 마친 거 같다. 올 시즌 정말 열심히 했는데 좋은 상까지 받으면서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고 5관왕 달성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직 포스트시즌이 남아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키움은 정규리그에서 3위를 차지해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4위 KT와 5위 KIA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다.

이정후는 5관왕 중 타율 부문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2년 연속 타격왕을 하게 된 것이 가장 의미 있다"며 "지난해 타격왕을 차지하고 이 자리를 지키겠다고 마음먹었다. 2년 연속 타격왕은 꼭 이루고 싶었던 목표였는데 올해도 타격왕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KBO리그 역대 통산 두 시즌 연속으로 타율 부문 1위를 차지한 선수는 이정후에 이어 3명이 있었다.

故 장효조가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1985~1987년 3시즌 연속 타율 1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1991년부터 1992년까지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에서 뛴 이정훈이,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에서 선수 은퇴한 이대호가 2010년부터 2011년까지 타율 부문 연속 1위를 차지했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가 열렸다. 나눔 올스타 이정후가 1회초 무사 안타를 친 후 드림 올스타 박병호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가 열렸다. 나눔 올스타 이정후가 1회초 무사 안타를 친 후 드림 올스타 박병호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정후는 또한 "최다 타점상도 개인적으로 값지다. 2020시즌에 100타점 이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달성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컸다"며 "올 시즌 100타점을 넘어 개인 최다타점까지 기록하게 됐다. 그만큼 팀 승리에 도움을 주고, 팀에 좋은 영향을 준 거 같다"고 얘기했다.

이정후는 호세 피렐라(삼성)와 타이틀을 두고 경쟁했다. 피렐라는 타격 6개 부문에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는 "두산 베어스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피렐라가 2안타를 치면서 최다안타 부문 수상을 놓칠 수도 있었다. 후반기 막판 순위싸움이 치열하다 보니 (최종전 이전)앞선 경기들에 너무 많은 집중력을 쏟았던 거 같다"며 "역시 매 순간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피렐라라는 좋은 경쟁자가 있었던 덕분에 5관왕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선의의 경쟁을 펼친 피렐라에게 한 시즌 고생 많았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 팀 투수들이 피렐라를 상대로 강했다. 투수 형들도 내가 5관왕을 차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

KBO리그 최초 부자 5관왕 달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정후는 "아버지와 같은 나이에 5관왕을 달성했다. 비로소 내게 늘 따라다녔던 '이종범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야구선수 이정후로 당당히 설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께서 정말 고생했고, 잘했다고, 대단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무엇보다 어머니가 한 시즌 동안 뒷바라지를 많이 해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늘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얘기했다.

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전 경기가 열렸다. 키움 이정후가 1회말 2사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전 경기가 열렸다. 키움 이정후가 1회말 2사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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