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SK하이닉스가 인텔로부터 인수한 중국 다롄 낸드 공장이 미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대상에서 1년 유예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1년간은 미국 기업의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때 제재를 받지 않는 셈이다.
인텔은 13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 상무부로부터 중국 다롄에서 낸드 메모리 칩 운영을 계속할 수 있는 1년간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인텔이 운영 중인 SK하이닉스 다롄 낸드 공장도 1년간은 별도 허가 없이 반도체 장비 반입이 가능해졌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20년 10월 인텔 낸드 사업부를 90억달러(약 10조7천억원)에 인수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당국 승인을 거쳐 1단계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2025년 3월께 2차 계약금 지급 후 낸드플래시 웨이퍼 연구개발(R&D)과 다롄 공장 운영 인력을 비롯한 관련 유·무형자산을 모두 이전 받는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일 미국 기업이 중국 반도체 생산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걸 사실상 금지하는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은 1년간 건별 허가를 받지 않아도 반도체 장비를 수입할 수 있도록 수출 통제 조치를 1년 유예해줬다.
그러나 직접적인 규제 대상이 되는 미국 장비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 속속 철수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국영 반도체 기업 양쯔메모리테크놀러지(YMTC)에 장비를 공급한 KLA, 램리서치 등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직원들을 철수시키는 등 현지 영업 중단에 들어갔다.
미 상무부는 YMTC를 우려되는 기업인 미검증 명단에도 올렸는데 여기 포함될 경우 앞으로 더 엄격한 수출 금지 대상에 추가될 수 있다.
보스컨 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생산용 장비 공급망의 41%를 미국 기업들이 차지하는 반면 중국은 5% 미만에 그친다. 미국의 수출 제한 조치가 자국 기업에도 부메랑 규제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WSJ는 "수출통제는 장비의 판매만 금지하는 것이 아닌 중국에서 첨단 반도체의 개발 또는 생산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미국의 전문인력을 보내는 것도 제한하고 있다"며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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