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SK하이닉스가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평가 받는 CXL(Compute eXpress Link) 메모리 반도체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선보이며 '초격차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업계 최초로 CXL 메모리에 연산 기능을 통합한 메모리 솔루션(CMS) 개발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8월에 첫 CXL 메모리 샘플을 선보인 이후 또 다시 놀라운 성과를 달성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OCP(오픈 컴퓨터 프로젝트) 글로벌 서밋 2022'에 참가해 CMS와 이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동시에 공개했다. 이 솔루션은 차세대 서버 플랫폼에 탑재돼 시스템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CXL은 메모리뿐 아니라 그래픽처리장치(GPU), 인공지능(AI) 가속기와 같은 다양한 솔루션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통합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새로운 인터커넥트 기술이다. CXL은 GPU,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처럼 메모리 카드를 장착해 시스템의 메모리 용량을 늘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SK하이닉스는 이 인터커넥트 기술이 메모리와 가속기를 모두 지원한다는 기술적 특징에 주목해 이번에 선제적으로 연구 개발을 진행했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CMS는 고용량 메모리를 확장할 수 있는 CXL의 장점에 빅데이터 분석 응용 프로그램이 자주 수행하는 머신러닝, 데이터 필터링 연산 기능까지 함께 제공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SK그룹 내 시너지 연구개발(R&D) 과제로 진행됐다. 특히 SK텔레콤이 보유한 '라이트닝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초기 과정부터 HW(하드웨어)와 SW 통합 구조 설계, 개발, 검증까지 공동 수행해 시간을 절약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라이트닝 DB는 SK하이닉스가 자체 개발한 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능이다.
이번에 개발한 CMS는 11월 초 한국에서 열리는 SK테크 서밋에서 시연될 예정이다.
박경 SK하이닉스 메모리시스템연구 담당 부사장은 "CXL은 메모리 업체의 새로운 기회"라며 "특정 연산에서 수십 개의 CPU 코어가 수행하는 것보다 수배 빠른 성능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시제품임을 고려하면 더 높은 성능 개선도 가능하기 때문에 빅데이터 응용뿐만 아니라 다른 응용에 대한 연산 기능 탑재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고 있다"고 후속 연구 개발 계획을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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