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메신저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대란'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서비스 대부분이 정상화했지만 일부 경우에 한해선 장애 시간이 장기화함에 따라 곳곳에서 불편 호소가 이어졌다. 카카오 서비스를 활용하던 각계에서 피해 보상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고 SK C&C와의 책임 공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19일 성남 분당구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열린 긴급 회견에서 남궁훈·홍은택 각자대표는 그동안 발생했던 서비스 장애와 관련한 사과문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활동 계획 등을 발표했다. 다음은 두 각자대표와의 일문일답. (답변자로 홍은택 대표는 '홍', 남궁훈 대표는 '남궁'으로 표기)
(홍) "아직 보상 규모를 확정하긴 어려운 상태다. 무료 서비스 이용자 보상에 대한 선례나 기준이 별로 없는데 다양한 사례를 보고 판단하려고 한다. 구상권 청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는 지금 논의할 단계 아니고 사고 원인 조사가 끝나면 논의 시작될 것이며 구상권 여부와 관계없이 보상할 부분에 대해선 보상을 할 것이다."
오류 발생한 것에 대해 이용자가 안내를 못 받는 상황도 나타났다. 향후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 때 혼란이 가중되지 않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홍) "고지가 잘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 국민 모두가 쓰는 서비스인데 알렸어야 하지 않나는 이야기들이 있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도 뒤늦게라도 알리면 좋겠다고 해서 재난 문자를 보내게 된 것인데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고지하는 건 방법이 아닌 거 같아 고민은 해볼 것이다."
서버 3만2천대가 판교 데이터센터에 있어서 여기서 화재가 난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인데 SK C&C에서 전력을 완전 차단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홍)"언제 통보를 받았는지나 통보 여부가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불이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 물을 뿌려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물을 뿌리면 누전이 될 수 있으니 '셧다운'을 해야 한다는 건 소방서에서 결정을 한 것인데 이런 건 화재가 발생해서 나오는 부수적인 사실로, 진위가 어떤지는 본질하고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민간 데이터센터로 이전할 계획은 없나.(홍) "판교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장비는 무겁고 커 서버 3만2천대를 다른 데로 옮기는 것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
(홍) "지금 목표는 빨리 복구를 해서 가입자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관점이 아니라 이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불편한 점이 없도록 하는 것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향후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어떻게 하려는지.(홍) "인프라 투자가 늘어야 한다고 보는데 당장 얼마를 투자하겠다는 이야기까진 하기 어렵지만 투자에 대한 의지가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길 바란다. 비대위는 비상 상황이 끝나면 나중에 없어지는 조직이긴 하겠지만 일종의 '안전 감독청'처럼 별도 기구는 따로 만들지 않을 것인데 이런 기구가 필요한지에 대해선 검토하겠다."
(남궁) "제가 사업을 책임지던 대표다 보니 사업 중심으로 의사 결정을 내리고 매출이나 영업익 중심으로 사고가 돌아갔는데 그 자리에서 내려와 이 사태가 중요한지를 스스로 느끼고 회사가 방향성을 잡는 쪽으로 의사 결정을 하게 됐다. 책임지고 그만 둔다기 보다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이번과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는데 역량 쏟을 것이며 사임 후에 재발방지위원회 소위에서 위원장을 맡으며 재발 방지를 위한 추가 예산이나 인력을 확보하는데 좀 더 방점을 두고 일을 하고자 한다."
사퇴 의사를 밝힌 남궁훈 대표가 진두지휘하던 사업들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남궁) "신규 사업은 권미진 수석부사장이 이끌 것인데 저 역시 퇴사는 아니고 조언하는 역할을 이어갈 것이다."
경영진에 변화가 생겼는데 향후 새 대표 선임 계획이 있는지.(홍) "남궁훈 대표가 사임하지만 새 대표 선임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단독 대표체제로 경영을 하되 남궁훈 대표가 추진하던 사업은 그대로 유지된다."
창업자인 김범수 센터장이 책임지고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홍) "김범수 창업자는 현재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고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하는 개입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김범수 창업자의 입장은 오는 24일 국정감사에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걸로 생각한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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