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P44 프로는 우수한 전력 효율성이 특징으로, 과도한 발열로 인한 스로틀링(적정 온도를 되찾을 때까지 동작 클럭을 낮추는 기능)을 억제합니다. 게이머들이 성능을 시험해 보면 아주 만족스러워 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산제이 탈레자 솔리다임 클라이언트 제품 솔루션 그룹 총책임자는 20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P44 프로'의 성능에 대해 이처럼 자신했다.
탈레자 총책임자는 "SSD P44 프로는 지금까지 출시된 자사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제품 중 가장 강력할 뿐 아니라 향후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마니아급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게임 마니아들과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바라는 빠른 실행, 로딩, 빠른 저장 속도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자회사 솔리다임이 이번에 선보인 'P44 프로'는 초당 최대 7천㎆의 순차 읽기 속도를 구현하며 4세대 'PCI 익스프레스(PCIe·PCI Express)'를 기반으로 한다. 전력 소비량은 5.3W에 그친다. 512GB와 1·2TB의 용량으로 제공되며 가격은 각각 79.99달러, 129.99달러, 234.99달러다.
솔리다임은 '솔리다임 시너지 소프트웨어'도 함께 제공한다. 데이터를 처리하는 중앙처리장치(CPU)와 데이터를 저장하는 SSD 사이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개선하고 SSD의 성능을 최적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솔리다임 시너지 소프트웨어는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솔리다임은 이달 말부터 P44 프로의 판매에 돌입한다. 미국 메인기어와 협력해 게이밍 PC에 P44 프로를 탑재, 고성능을 입증하고 소비자용 SSD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다만 국내 시장에선 P44 프로를 출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모회사인 SK하이닉스가 이미 지난 5월 출시한 'P41'와 타깃층이 겹치기 때문이다. 또 제품 성능 역시 'P41'과 거의 같다.
SK하이닉스가 선보인 'P41'은 하드코어 게이머, 개발 전문가, 창작자를 위한 고성능 제품으로, 솔리다임 'P44 프로'와 동일하게 176단 낸드가 사용됐다. 또 D램과 컨트롤러 등 자체 설계 및 생산한 핵심 부품을 썼고, SK하이닉스 독자 기술인 '하이퍼라이트 테크놀로지'가 적용돼 업계 최고 수준의 전력효율을 낸다.
탈레자 총책임자는 "P44 프로는 SK하이닉스가 내놓은 P41과 하드웨어가 같고, 동일한 SoC(시스템온칩)를 기반으로 한다"며 "펌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에선 차이가 있지만, 한국 시장에선 P41 브랜드를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P44 프로를 론칭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솔리다임이 P44 프로를 국내서 출시하지 않지만 브랜드 인지도를 쌓기 위해 한국 시장에서도 제품 홍보에 적극 나서는 듯 하다"며 "해외 직구족을 공략하기 위한 측면도 있는 듯 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솔리다임이 고성능 게임용 SSD 신제품을 출시한 것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PS5)'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시리즈X' 등이 최신 하드웨어를 탑재해 출시하며 대역폭이 늘어난 PCIe 4.0 슬롯 SSD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게이밍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기준 1천749억 달러로, 2024년까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PC와 콘솔 게임기, 모바일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장을 노리고 웨스턴디지털은 'WD 블랙 SN850 히트싱크'를, 씨게이트는 '파이어쿠다 530'을, 삼성전자는 '980 프로'를 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PS5 시스템 소프트웨어(운영체제)를 통해 PCI 익스프레스 4.0 기반 고성능 SSD 지원이 정식 시작되면서 주요 SSD 제조사들이 고성능 게임용 SSD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고성능 데스크톱PC에 국한됐던 고성능 게임용 SSD 시장을 콘솔 게임기로 넓힐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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