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최근 10년 동안 우리나라 이공계 인력의 해외유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이공계 박사 4명중 1명 정도는 해외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와 관련된 실태파악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김영주 의원(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연도별 이공계 학생 유출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 동안(2012년~2021년) 해외 유출 이공계 인재가 3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인원 중 해외유학을 떠난 이공계 학부생은 총 24만8천657명, 대학원 과정 이상을 위해 유학을 떠난 인원은 총 9만7천582명으로 총 34만6천239명에 달하는 국내 이공계 인재들이 해외로 떠났다.
2020년 과기정통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실시한 ‘2020 이공계인력 육성, 활용과 처우 등에 관한 실태조사’에서 이공계박사 4명중 1명(22.8%)은 해외취업을 선호하고, 나머지 3명(77.9%)은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방증한 듯 지난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에서 발표한 ‘두뇌유출지수’에서 한국은 4점을 기록해 주요 64개 조사대상국 중 43위를 차지했다.
국내 이공계 인재가 꾸준히 유출되고 있는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2019년 과기정통부가 한국과학기술평가원에 의뢰해 ‘이공계 인력의 국내외 유출입 수지와 실태’보고서를 발간한 이후로 현재까지 이공계 인재 유출 현황에 대한 추가 현황파악은 없었다.
정작 필요한 국내 이공계 학부생, 대학원과정 이상 졸업자들의 해외 취업현황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과기정통부 측은 “추가 조사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국내로 유입된 외국인 이공계 학부생은 총 9만6천여명, 대학원 과정 이상 외국인은 7만7천여명으로 총 17만여명이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영주 의원은 “국내 이공계 인재 유출이 심각한 상황인데 정부는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기정통부는 하루 속히 실태조사에 착수하고 앞으로 이공계 인재 유출에 대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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