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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불똥 튄 한화솔루션…연 6%대 이율에도 대거 미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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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500억 모집에 2년물 130억원 ·3년물 '0'원 매수 주문 그쳐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레고랜드 발 자금시장 경색 여파가 한화솔루션에도 불똥이 튀었다. 한화솔루션은 신용등급 'AA-'로 우량 회사채로 분류되지만, 6%대 초반 이율에도 총 1천500억원을 모집하는 수요예측의 희망금리 내에 130억원의 매수 주문만 들어오며 대거 미매각이 발생했다.

한화솔루션 한화큐셀부문이 2021년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168MW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큐셀]
한화솔루션 한화큐셀부문이 2021년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168MW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큐셀]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 21일 총 1천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연 6% 초반대 금리(개별민평 대비 최대 가산금리 0.40%p)를 제시한 2년(1천억원)물에 13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민평 대비 최대 0.50%p(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제시한 3년물(500억원)은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다.

한화솔루션은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하는 주력 계열사다. 지난 1월 2천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7천6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지만, 최근 채권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며 대거 미매각이 발생한 것이다.

레고랜드 건설을 위해 발행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로 국내 자금시장이 급격히 경색되며 한화솔루션과 같은 우량 기업의 회사채 발행에도 불똥이 튄 셈이다.

수요예측에서 대거 미매각이 발생했지만, 인수단이 미매각 물량을 모두 인수하기 때문에 한화솔루션의 회사채 발행은 계획대로 진행된다. 최종 발행금리는 개별민평 대비 2년물은 가산금리 0.40%p, 3년물은 0.50%p로, 연 6%대다.

최근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회사채 금리 급등으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화솔루션도 이번 회사채 발행에 따른 비용 부담도 더 늘어나게 됐다. 회사 측이 제시한 금리의 최상단에 최종 발행금리가 확정된 데 이어, 미매각 물량에 대한 증권사들의 총액 인수 수수료(인수금액의 0.25%)까지 더해진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내년 1월 만기 예정인 회사채(296-1회) 1천400억원을 차환한다. 기존 회사채의 이자율은 연 1.833%로, 3배 이상 이자 비용 부담이 늘게 됐다. 아울러 금융권에서 차입한 100억원(이자율 4.17%)도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비우량등급을 비롯해 'AA+'와 같은 우량 등급에서도 미매각이 발생했다"며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던 기업들이 발행을 미루거나 대출 또는 사모 발행으로의 자금조달 방식 다각화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단기자금시장을 거쳐 회사채 시장으로 확산되는 불안심리에 현재 민평금리보다 훨씬 높은 조달 금리를 기록하고 있다"며 "정책당국에서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회사채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제시했지만, 한번 무너진 심리를 세우는 것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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