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감하며 삼성 반도체가 3분기에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 1위였던 매출이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에 밀려 삼성 반도체 경쟁력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반도체(DS) 부문 매출이 23조200억원, 영업이익이 5조1천2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9.1%나 줄었다.
삼성전자는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TSMC에 내줬다. TSMC의 3분기 매출은 6천130억 대만 달러(약 27조원)였다.
이는 삼성이 메모리 의존도가 커 TSMC보다 업황을 더 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예상을 상회하는 고객사 재고 조정과 중화권 모바일 등 소비자용 메모리 제품군의 수요 둔화세 지속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TV 등의 수요 둔화 여파로 이익이 감소했지만, 파운드리는 지속적인 첨단 공정 수율 개선과 성숙 공정의 매출 기여 확대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메모리 시장이 개선되기 어렵다고 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는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메모리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메모리는 핵심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면서 서버 펀더멘탈 수요는 유지될 것이나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원가경쟁력을 고려한 제품 믹스 운영을 통해 수익성 중심으로 D램 사업 운영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고객사 신제품 출시에 따라 SoC(System on Chip) 매출 증가가 예상되며, 2억 화소 이미지센서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견조한 글로벌 고객사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율 추가 개선을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내년부터는 일부 수요는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지정학적 이슈 등 불확실성에 따른 상반기 수요 영향은 존재하나, 데이터센터 증설 재개 등으로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개선이 전망된다"며 "업계 전반의 생산 제약이 예상되는 상황인만큼 중기 계획과 연계한 공급 운영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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