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덕질 하려면 '아이폰' 대신 '갤럭시S22 울트라'를 써야 해요."
최근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울트라'가 10대 사이에서 뜻밖의 인기를 얻고 있다. '갤럭시S22 울트라'에 탑재된 카메라 100배 줌 기능으로 멀리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뒤늦게 입소문을 탄 것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 공개할 '갤럭시S23 울트라'가 전작보다 카메라와 성능이 더 개선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이돌 팬들의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2월 초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을 개최하고 '갤럭시S23'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갤럭시S23'는 기본 모델(6.1인치)과 프로(6.6인치), 울트라(6.8인치) 등 총 3가지 모델로 출시될 예정으로, 기존 '플러스' 명칭 대신 아이폰 시리즈처럼 '프로'를 채택한 것이 눈에 띈다.
이 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제품은 '갤럭시S23 울트라'다. 카메라에 2억 화소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관측돼서다. 삼성전자는 2020년 출시한 '갤럭시S20'부터 최상위 모델에 1억800만 화소를 탑재해왔던 상태로, 2억 화소로 메인카메라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3년 만이다.
또 1천만 듀얼픽셀 망원(3배줌), 1천만 듀얼픽셀 망원(10배줌) 카메라는 기존의 '갤럭시S22 울트라'와 동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망원 기능을 비롯해 색 구현, AI(인공지능) 알고리즘 등은 전작보다 개선될 것으로 알려졌다.
IT 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는 최근 트위터에 올린 '갤럭시S22 울트라'와 '갤럭시S23 울트라' 카메라 성능 비교 글을 통해 "카메라 이미지 센서(CIS) 성능 향상으로 '갤럭시S23 울트라'의 야간 사진 및 야간 비디오 촬영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며 "이는 지난달 100% 확인된 사실"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일각에선 '갤럭시S23 울트라'도 전작처럼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필수템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갤럭시S22 울트라'는 카메라 '100배 줌' 기능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촬영하려고 나선 이들 때문에 대여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선 '갤럭시S22 울트라'를 검색하면 평균 4~6만원에 하루 동안 빌릴 수 있다는 글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걸그룹 '에스파'를 좋아하는 한 팬은 "'갤럭시S21 울트라' 이후부터 망원카메라가 좋아진 것 같다"며 "'갤럭시S22 울트라' 카메라가 특히 좋아서 콘서트장에 DSLR 대체품으로 가지고 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위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내놨다. 10대 청소년들이 평소에는 '아이폰'을 쓰다가 삼성 '갤럭시폰'은 필요할 때만 대여한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스마트폰 주요 소비층인 MZ세대의 아이폰 선호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인터넷트래픽을 기반으로 측정한 삼성의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7월 63.98%, 8월 59.47%, 9월 58.38%로 연이어 감소했다. 반면 애플 점유율은 7월 29.45%, 8월 32.97%, 9월 34.1%로 상승했다.
한국 갤럽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18~29세의 53%는 아이폰을, 44%는 갤럭시를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향후 구매할 브랜드로 아이폰을 선택한 청소년들은 더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성장 요인이자 삼성전자 위기의 핵심은 '미래고객 선호도' 차이에 있다"며 "특히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 사이에서 '아이폰' 인기가 높아 국내에서도 자칫 한순간에 애플이 삼성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