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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재무구조 개선세 뚜렷…환율·금리·유가 '3高' 대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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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작년 말 275%→3분기 239%…현금성 자산 5.4조원 확보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대한항공이 실적 피크아웃(고점 돌파 후 하락) 우려에도 불구하고 3분기 연속 '깜짝 실적'을 올리며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특히 호실적을 기반으로 올해 들어 부채비율을 크게 낮추고 보유 현금을 늘리는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한항공이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하는 등 호실적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은 대한항공 보잉 787-9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하는 등 호실적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은 대한항공 보잉 787-9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회사의 부채비율은 지난 3분기 239%로, 지난해 말 275%에서 35%포인트(P)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부채 총계 20조666억원으로 지난해 말(19조2천149억원)보다 8천517억원(4.4%) 늘었지만,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과 당기순이익이의 꾸준한 증가로 부채 비율을 크게 낮췄다.

대한항공은 유동성 확보에도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3분기 대한항공의 현금성 자산은 5조4천425억원으로 작년 말(3조7천420억원)보다 1조7천5억원(45.4%) 급증했다. 부채 비율 감소와 현금성 자산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향후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항공업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확산 이후 실적이 크게 악화되며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 자본잠식 우려가 확산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하늘길이 막히며 수요가 크게 떨어진 여객 사업 대신 항공화물에 집중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양호한 실적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그동안의 호실적을 이끌었던 항공화물 운임이 약세로 돌아서고, 고유가와 고환율이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며 실적 호조세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아울러 여객 수요 회복세도 탄력을 받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3분기에도 또다시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대한항공은 올해 매출액 3조6천6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1.3% 늘어난 8천392억원, 당기순이익은 222% 급증한 4천314억원을 기록했다.

여객 사업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8% 급증한 1조4천543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되는 화물 사업도 매출액 1조8천5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전 세계적으로 여객 사업이 확대되면서 밸리 카고(여객기 수송화물) 공급 증가로 경쟁이 심화하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둔화, 계절적 영향 등으로 항공 화물 수요가 약화됐지만, 탄력적인 공급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환율과 고유가라는 악재는 예상대로였다. 실제로 3분기 대한항공의 연료비가 전년 동기 대비 142.8% 증가하면서 총 영업비용도 58% 늘었다. 같은 기간 외화환산손실도 3천998억원이 반영됐지만, 파생금융상품을 통한 헷지(hedge)와 송현동 부지 매각차익으로 일부 만회하며 손실 규모를 줄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화물 사업은 연말과 계절성 수요 유치를 통해 수익 증대 노력을 하고, 여객 사업은 정기편 활용 등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통해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며 "향후 유가, 환율, 금리 상승과 같은 대외환경 악화에도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특정 분기에 벌어들인 이익의 절대 규모보다 지금까지 누적된 재무구조 개선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며 "최근 항공업종은 과도한 자본잠식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대한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으로 과거와 달리 금리와 환율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을 극복할 체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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