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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발길 끊긴 中企서 '이재용 효과'…상생 행보에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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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동행' 철학 앞세워 中企에 지원 강화…일자리 창출 효과 ↑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서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습니다."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자신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양새다. 특히 경기 둔화 압력 상승에 따라 찬바람이 불고 있는 고용 시장에서 이 회장의 '상생 협력' 행보가 다시금 주목 받는 분위기다. 질 좋은 청년 일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이 회장의 적극적인 협력사 지원책 덕분에 청년들이 제조 현장으로 쏙쏙 몰리는 사례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서다.

지난 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부산 소재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해 제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 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부산 소재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해 제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9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은 지난 2018년 이후 3차례에 걸쳐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았다. 이곳은 전기 아연 표면처리 전문 중소기업으로, 기존 수작업 공정을 자동화하는 등 제조 혁신을 통해 생산성은 37% 상승했고, 불량률은 77% 감소했다.

근무 환경도 대폭 개선해 청년들이 찾는 제조 현장으로 탈바꿈했다. '도금' 뿌리산업은 IT, 자동차, 조선 등 국가 기간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기초산업이지만, 근무 환경 등의 문제로 청년들의 외면을 받으며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그러나 동아플레이팅의 임직원 평균 연령은 32세에 불과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아플레이팅은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해 '도금은 힘든 3D 업종'이라는 편견을 깨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역동적인 기업으로 변신했다. 덕분에 지난 2019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스마트공장 우수 기업 표창을 받는 등 삼성전자와의 상생 협력 우수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8일 이곳을 방문해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삼성의 대표 CSR 프로그램 중 하나인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이 큰 힘이 됐다.

지난 2015년 시작된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은 2018년부터 삼성과의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제조 경쟁력이 취약한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삼성의 제조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제조업 발전과 상생 협력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2천800여 개사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고, 올해 지원하는 업체를 합하면 3천개 사가 넘을 전망이다.

이에 따른 효과도 상당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대·중소 상생형(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한 기업 34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참여기업의 매출은 평균 27억7천만원(22.9%) 늘었고, 고용 인력도 평균 9.1명 증가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중기부가 2018년부터 매년 각각 100억원씩 5년간 총 1천억원을 투자해 중소·중견기업에 스마트공장을 세울 수 있도록 지원한 결과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28일 오후 광주 광산구 평동산업단지에 있는 협력회사를 방문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28일 오후 광주 광산구 평동산업단지에 있는 협력회사를 방문했다. [사진=삼성전자]

이 회장은 삼성 협력사들에게 상생 협력에 대한 진심을 드러내기 위해 직접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회장 취임 후 첫 행보로 광주에 있는 협력사 '디케이(DK)'를 방문한 것이 대표적이다.

가전제품 부품·정밀금형 개발 전문기업 '디케이(DK)'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와 28년간 함께 해 온 협력회사다. 1993년 광주에서 사업을 시작, 1994년부터 삼성전자 냉장고·세탁기·건조기·에어컨 등의 철판 가공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는 철판 가공품, 김치냉장고용 메탈 김치통 등을 공급하는 핵심 협력회사 중 하나다. 이 회장은 DK 생산 현장을 둘러보며 "협력회사가 잘 돼야 우리 회사도 잘 된다"며 협력회사와의 상생 협력을 강조했다.

DK 역시 삼성전자 덕분에 급성장하며 일자리 창출에 보탬이 됐다. DK가 삼성과 거래를 시작할 당시에는 직원 10명, 매출 7억5천만원 규모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에는 직원 773명, 매출 2천152억원으로 77배나 성장했다.

또 이곳은 2013년 삼성전자와 함께 냉장고 철판 두께를 획기적으로 축소하는 기술, 2015년 김치냉장고용 메탈 김치통 도입, 2017년 수십 만개의 미세한 구멍을 뚫은 무풍에어콘 타공 기술 등을 협업했다. 현재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삼성전자와 함께 태국에 동반 진출해 생산법인을 운영 중이다.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성금을 기부하고, 가전제품을 기증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이 외에 삼성전자는 지난달까지 보유한 특허 1천900여건을 협력사에 무상 양도했다. 2013년부터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공동투자형 기술 개발사업'에 약 200억원의 기금을 출연했다. 또 협력회사 혁신을 지원하는 '컨설팅 센터', 혁신·직무·기술·리더십 등의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교육 센터',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회사 인재 채용을 지원하는 '청년 일자리 센터' 등으로 구성된 상생협력아카데미를 운영하며 16만 명이 혜택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2021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11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사진은 삼성전자 광주캠퍼스에서 열린 '2022년 스마트공장 킥오프 행사'에 참석한 중소기업 대표와 관계자들이 정밀금형센터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021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11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사진은 삼성전자 광주캠퍼스에서 열린 '2022년 스마트공장 킥오프 행사'에 참석한 중소기업 대표와 관계자들이 정밀금형센터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처럼 삼성전자가 상생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이 회장의 '동행 철학' 영향이 크다. 이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항상 강조해 왔다. 또 최근 취임사를 갈음해 올린 소회에서도 "우리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며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언급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취임 후 지역의 협력사 생산 현장을 잇따라 찾은 것은 이례적"이라며 "향후 협력사 등과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고 함께 성장하겠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고자 한 듯 하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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