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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전용관' 만든 KT·'OTT TV' 선언 LGU+…IPTV-OTT '공생' [OTT온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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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둔화 우려에 IPTV 업계 전략 변화…"OTT 서비스와 협력 강화"

[아이뉴스24 박소희 수습 기자]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서비스가 주된 시청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데 따라 IPTV(인터넷 TV) 업계도 발빠르게 OTT 서비스와의 '공생'을 택하고 있다.

KT가 기존 IPTV(인터넷TV) '올레tv' 를 '지니tv'로 개편한 홈 화면으로 모든 콘텐츠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도록 UI(이용자 인터페이스)를 간소화한 모습이다. 사진은 OTT 전용관 'OTT 서비스' 탭. [사진=박소희 기자]
KT가 기존 IPTV(인터넷TV) '올레tv' 를 '지니tv'로 개편한 홈 화면으로 모든 콘텐츠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도록 UI(이용자 인터페이스)를 간소화한 모습이다. 사진은 OTT 전용관 'OTT 서비스' 탭. [사진=박소희 기자]

IPTV는 유료방송 분야에서 지난 2017년 이후 케이블TV 등 SO채널 가입자 수를 뛰어넘었다. 이후에도 과반수가 넘는 높은 비율로 가입자를 견인하고 있지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주된 시청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시작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IPTV 가입자 둔화가 우려된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IPTV 순증 가입자는 약 114만명이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각각 146만, 140만명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는 지속되고 있다는 것.

이에 IPTV 업계는 OTT와의 '공생'을 택하고 있다. IPTV 부문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KT는 지난달 기존에 운영하던 자사 IPTV 서비스 '올레 TV'의 명칭을 '지니 TV'로 변경했다. 이는 KT가 'IPTV 2.0' 시대를 선언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IPTV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실시간 채널·VOD 서비스뿐 아니라 각종 OTT 서비스 등까지 한 번에 시청할 수 있도록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다.

이번 개편으로 주목해 볼 점은 단연 'OTT'와의 관계성 강화다. KT는 이번 개편을 통해 국내 IPTV로서는 최초로 OTT 서비스를 도입했다.

KT는 홈 화면의 UI(이용자 인터페이스) 전격 개편을 통해 좌측 한 편에 텍스트로 배열돼 있었던 전용관을 홈 메뉴 상단으로 옮겼다. 화면 배열은 시청 형태에 따라 달라지며, 자주 이용하는 전용관이 맨 앞에 오게 된다.

전용관 중 하나인 'OTT 서비스' 탭에서는 별도의 셋톱박스 없이 이용 중인 OTT 서비스와의 연동이 지원된다. 현재는 넷플릭스·유튜브·AMC+ 등이 제공되며 추가로 티빙 등과의 논의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 기준 IPTV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LG유플러스도 맹추격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8일 자사 IPTV 서비스 'U+tv'를 전격 개편했다. 이른바 'OTT TV'를 표방하며 실시간 방송뿐 아니라 각종 OTT 서비스를 한 번에 시청할 수 있도록 한 것.

18일 오전 용산 LG유플러스 사옥에서 박준동 LG유플러스 고객서비스그룹장이 U+tv 개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소희 수습 기자]
18일 오전 용산 LG유플러스 사옥에서 박준동 LG유플러스 고객서비스그룹장이 U+tv 개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소희 수습 기자]

LG유플러스는 플랫폼과 관련해 ▲런처 ▲홈 화면 ▲인기 랭킹 ▲통합검색 4부문을 개편했다.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서비스 내 개편된 전 부문에서 실시간 방송·VOD뿐 아니라 OTT 서비스와의 연계 기능을 추가했다는 점이다.

실행 시 나타나는 첫 화면인 '런처'에서는 실시간 채널·VOD와 OTT 서비스 등을 한꺼번에 탐색 가능하며, '홈 화면'에서는 넷플릭스·디즈니+등 제공되는 OTT 서비스와 실시간 채널을 통틀어 한 번에 시청 추천이 이뤄진다.

'인기 랭킹'과 '통합 검색'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시간 급상승 채널과 각 OTT별 인기 콘텐츠를 추천이 이뤄지고, 실시간·VOD·OTT 플랫폼 전 분야를 한 번에 검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OTT 시청 환경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다양한 디바이스 장치도 마련했다. 국내 독점 제공되는 초소형 동글형 셋톱박스 '구글 크롬캐스트'와 기존 제품 대비 50% 가량 작은 크기에 설치가 편리한 'U+기가와이파이메쉬' 등이 그것. 또 OTT 시청 경향인 '몰아보기'가 어두운 밤에 이뤄지는 점을 감안해 리모콘에 LED 백라이트 기능 등을 탑재하고 'OTT 바로가기' 탭을 세팅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서비스 개편과 관련, 박준동 LG유플러스 고객서비스그룹장은 지난 18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희는 OTT 사업자들이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함께 가야 할 친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통신 3사 IPTV 업계가 과거 OTT 서비스 도입 초기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사업자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때와 사뭇 상반된 결과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 10일 자사 IPTV에서 서비스하던 'U+아이들나라'를 OTT 서비스 '아이들나라'로 변경, 별도 출범하고 "키즈 OTT계의 넷플릭스가 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경쟁력을 확인한 부문은 타사 고객들까지 접근 가능하도록 분리해 운여하고, 기존 IPTV 서비스의 경우 제공 가능한 OTT 서비스의 개수를 늘려 이용자를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IPTV 업계는 OTT 서비스와의 협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PTV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는 있지만, 결합 상품으로 가입하는 것이 다수인데다 전체적인 시청 기조가 OTT 서비스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PTV가 '플랫폼의 플랫폼' 형태로 자리잡아 다양한 OTT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형태로 추가 수익 창출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OTT 업계도 협력 체계 구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국내 OTT 플랫폼 종사자는 "IPTV 시장이 레거시 미디어에서는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고, TV 시청 연령층이 높은 만큼 해당 연령층을 OTT 이용자로 끌어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OTT 서비스의 주 이용 경로가 스마트폰 '앱'이기 때문에 고연령층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소희 수습 기자(cowh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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