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정기 임원인사를 시작한 LG그룹이 LG화학, LG디스플레이 대표를 유임하며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LG전자 등 다른 계열사 인사에서도 비슷한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인사안을 확정한다.
현재까지 진행된 LG그룹 인사는 '안정'에 방점이 찍혔다. 글로벌 복합 위기 속 큰 변화를 주기보단 경영 안정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특히나 지난해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후 역대 최대 규모의 인사가 이뤄졌던 만큼 올해는 변화를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권봉석 부회장이 ㈜LG로 이동하고, 조주완 사장이 대표로 선임되는 등 큰 변화를 겪었다.
조주완 사장은 올해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전장 사업의 첫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전·TV 시장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에 대한 임무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3분기 21조1천768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14.1% 증가하며 최대 매출을 거둔 바 있다. 영업이익은 7천466억원으로 전년보다 25.1% 증가했지만, 지난해 3분기(영업이익 5천968억원)에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리콜 관련 충당금 약 4천800억원이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전년 동기 대비 30.7% 줄었다.
전날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의 임원인사 역시 '안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LG화학의 경우 신학철 대표이사 부회장의 유임을 결정했다. 친환경 소재, 배터리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에 힘을 실으며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화학은 경기 침체 속에도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기도 하다. LG화학은 3분기 14조1천777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보다 33.8% 증가하며 최대 실적을 낸 바 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9% 증가한 9천12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를 맡은 차동석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대내외 경영 환경 리스크에 대한 위기 대응 역량을 인정받았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도 유임됐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 침체로 지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정 사장이 '재무통'으로 꼽히는 만큼 재무 건전성 확보와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6조7천714억원, 영업손실 7천5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6.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올해 연간으로도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LG화학, LG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LG전자 등 나머지 계열사 역시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이번 인사는 경영 안정성에 중점을 두면서도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혁신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