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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사태] "업비트 갑질" vs "투자자 보호차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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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XA "29일 동안 총 16차례 소명 받아…신뢰 회복 못 했다"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국내 4대 거래소가 위메이드 코인 '위믹스'를 거래지원 종료(상장 폐지)한 것을 두고 발행사와 거래소 갈등이 거세지고 있다. 위메이드는 이번 위믹스 폐지를 업비트의 갑질이라고 주장했고, 업비트 측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고 반박했다.

2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거래소로 이뤄진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닥사)는 지난 24일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위믹스를 일제히 상장 폐지하기로 했다.

위메이드(위) 업비트(아래) 로고 [사진=각 사]
위메이드(위) 업비트(아래) 로고 [사진=각 사]

지난달 27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뒤 약 4주 만이다. 닥사는 상장 폐지 결정 이유로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해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신뢰 훼손 등을 꼽았다.

닥사는 통상 시장 모니터링 과정에서 정상적인 시장 상황이 아닌 위기 상황에 해당하는 경우 이를 공동 대응 사안으로 판단하고 논의한다. 위믹스도 유의종목 지정 후 2차례 걸친 소명기간 연장을 통해 약 29일 동안 총 16차례의 소명을 거쳤다. 그러나 위믹스 측이 충분히 소명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25일 긴급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어 닥사의 이 같은 결정을 꼬집었다. 특히 위믹스 상장 폐지는 업비트에 책임이 있다고 일갈했다.

장 대표는 "이번 문제를 업비트가 주도했다고 추정하는 것은 자연스러우며 이번 문제를 업비트의 갑질로 정의하고 있다"면서 "닥사는 법적 실체가 있는 단체가 아닌 거래소 간의 협의체이고, 업비트 입장에서는 닥사 뒤에 숨어서 (결정을 하는 게) 매우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업비트에 '당신들이 정의하는 유통량이 무엇이냐'고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준 적이 없다"며 "거래 지원 종료 사실도 거래소 공지를 보고 알았고, 전날까지도 소명 자료를 제출했는데 무엇이 불충분했는지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업비트를 비롯한 거래소들이 위믹스에만 과도한 기준을 적용했다고도 했다. 그는 "지금도 업비트에 들어가면 유통 계획을 밝히지 않은 코인이 부지기수인데, 유통 계획이 그렇게 중요하다면서 그걸 받지도 않고 상장을 시키는 것인가"라며 "이런 불공정함을 두고 볼 수 없으며 가상자산이라는 사회적 재산을 다루는 기업의 이런 처사는 사회악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거래소에 대한 가처분 신청으로 상장 폐지 결정 불복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우선은 가처분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재판부에 여러 증거를 제출한 뒤에는 닥사와 나눈 이메일과 텔레그램 메시지, 화상회의 내용 등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업비트 측은 단독으로 결정한 사안이 아니며, 합당한 이유가 있는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위믹스 상장 폐지는 닥사 회원사들이 모여 소명자료를 분석한 뒤 종합적으로 내린 결론"이라며 "국내에서 위믹스를 거래 지원하는 4개 회원사가 모여 깊이 있게 논의했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고심을 거듭했다"고 강조했다.

닥사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진행한 소명절차에서 위믹스 측은 충분한 소명을 하지 못했고, 무엇보다도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며 "결국 거래 지원을 종료하는 게 시장 신뢰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타당하다는 각 회원사의 일치된 결론에 따라 이번 결정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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