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헬스 케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인 맞춤형 솔루션이 주목받으면서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시장 선점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25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올해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 시장은 1천955억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12.2%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2027년에는 4천964억 달러까지 시장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시장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헬스케어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꾸준히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의료기기부터 자사 디바이스를 활용한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진행되는 북미영상의학회(RSNA)에서 최신 인공지능(AI) 기술과 초음파, 디지털 방사선(DR), 모바일 컴퓨터 단층촬영(CT) 분야 진단 솔루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달 진행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2(SDC22)'에서도 헬스케어 관련 솔루션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당시 삼성전자는 협력 파트너를 위한 '삼성 특화 헬스 SDK', 사용자 안전을 위한 '낙상 감지 API', 의료 서비스와 연구를 위한 새로운 '오픈소스 프로젝트', 베타 서비스 중인 '헬스 커넥트' 등을 소개했다.
자사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에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8월 선보인 '갤럭시워치5'의 경우 혈압과 체성분 분석, 심전도 측정 등이 가능한 것은 물론 갤럭시워치 시리즈 최초로 온도센서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최대 의료업체인 카이저 퍼머넌트와 손잡고 심장질환 재활 프로그램인 '하트와이즈' 프로젝트 협업도 지속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카이저 퍼머넌트 환자들이 삼성전자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해 기록한 심박수, 걸음수, 운동시간 등을 기반으로 집에서 편리하게 심장 재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LG전자는 올해 사업 목적에 '의료기기 제작 및 판매업'을 추가하는 등 신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3월 미국 원격의료 기업 암웰과 손잡고 북미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13~1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HLTH 2022'에서 첫 번째 공동 솔루션 '케어포인트 TV 키트'를 선보였다.
케어포인트 TV 키트는 병실 TV를 통해 원격으로 진찰부터 모니터링, 퇴원 등을 할 수 있게 돕는 솔루션이다. 진찰과 간호, 모니터링 등을 한 자리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성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전자는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의료기기 박람회 '메디카 2022'에도 참가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수술용 미니 LED 모니터' 신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LG전자 의료용 모니터 가운데 처음으로 미니 LED가 적용됐으며, 표준 색 영역 139%를 충족해 비슷한 붉은 색상의 혈액, 환부 등을 구분해 보여준다는 게 특징이다. 조명이 강한 수술실 환경을 고려해 최대 2천니트(nit) 휘도와 178도 광시야각 패널이 탑재됐다.
지난 6월에는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합작법인 '피트니스캔디'를 출범하며 홈 피트니스 사업에 진출했다. 피트니스캔디는 홈 피트니스 관련 콘텐츠와 디바이스를 제작하고 구독 서비스 기반 앱을 운영한다. 스마트폰과 스마트 TV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앱을 출시하고, 스마트밴드, 카메라, 운동기기 등 데이터가 연동되는 양방향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헬스케어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IT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솔루션이 지속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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