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14' 시리즈에 맞서 파리 오트쿠튀르 하우스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를 앞세워 '갤럭시Z플립4' 한정판 마케팅에 돌입한다. 스마트폰 단품임에도 200만원이 넘는 가격에 부담을 느낄 수 있으나, 기존 한정판 에디션 대비 가격이 저렴한 만큼 전작인 '톰브라운' 에디션 보다 더 인기를 끌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12월 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자사 홈페이지에서 '메종 마르지엘라'와 협업한 '갤럭시 Z 플립4 메종 마르지엘라 에디션'을 온라인으로 한정 판매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제품은 응모 후 당첨됐을 시 구매 가능하며 발표는 다음 달 2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또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에서도 12월 1일 오전 10시부터 100대 한정 수량을 선착순 판매한다. 가격은 225만5천원이다.
'갤럭시 Z 플립4 메종 마르지엘라 에디션΄은 메종 마르지엘라의 시그니처인 화이트 색상을 채택했고, 제품의 실제와 동일한 형태의 내부 회로 형상을 후면 디자인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 거친 붓으로 표현된 ΄페인트 브러시(Paint Brush)΄와 엑스레이 스캔을 통해 제품 내부를 보는 듯한 ΄반전(Inverted)΄ 테마로 UX 디자인을 구현했다.
이와 함께 하얀 캔버스에 회색 페인트를 칠한 듯한 ΄비앙케토 (Bianchetto)΄ 기법이 적용된 가죽 케이스와 메종 마르지엘라의 액세서리를 상징하는 숫자 11이 링 홀더에 각인된 실리콘 넘버링 케이스가 제공된다.
'갤럭시 Z 플립4 메종 마르지엘라 에디션'은 지난 2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삼성디지털프라자 딜라이트, 홍대본점, 강남본점, 대치본점 4개 매장과 롯데백화점 명동본점, 더현대 서울 메종 마르지엘라 매장 등에 전시된다.
업계에선 이 제품이 기존 한정판 에디션 대비 가격 부담이 낮다는 점에서 전작보다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출시됐던 '갤럭시Z플립3 톰브라운 에디션'의 경우 269만5천원으로, 갤럭시 워치, 갤럭시 버즈 등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폰 케이스가 함께 패키지로 구성됐다. 반면 '갤럭시 Z 플립4 메종 마르지엘라 에디션'은 웨어러블 기기 없이 스마트폰 단품과 케이스 2종만 포함돼 가격이 낮아졌다.
다만 삼성전자가 그 동안 '메종 마르지엘라 에디션' 외에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며 한정판 마케팅에 나섰다는 점에서 식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준지, 메종키츠네 등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협업해 '갤럭시Z 플립4' 한정판 제품을 출시했으나, 판매량은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인지도가 '톰브라운'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브랜드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작인 '갤럭시Z플립3'에서도 한정판 마케팅을 효과를 얻지 못했다. 판매 개시와 함께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던 '갤럭시Z플립3 포켓몬 에디션'의 경우 실제로는 지난 5월 통신 3사에서 '재고 소진' 차원에서 6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이전에는 제조사가 명품 브랜드와 협업하는 게 희소성이 있었지만, 최근 통신사들까지 우후죽순으로 에디션을 내놓으면서 가치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통신 3사는 '갤럭시Z폴드4' 출시 시기에 맞춰 각각 한정판 제품을 내놨다. SK텔레콤은 화장품 브랜드 산타마리아노벨라와 협업한 '아이리스 에디션', KT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콘텐츠와 제휴해 만든 '우영우 에디션', LG유플러스는 명품 브랜드 메종키츠네와 협업한 '메종키츠네 에디션' 등을 출시했다. 그러나 이 제품들 모두 초기 완판에 실패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정판들이 기기 자체의 디자인과 성능에 변화를 준 게 아니라 기기 케이스를 제작하는 데 그쳤다는 점에서 무리해서 기존보다 고가인 기기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며 "최근 명품 브랜드와 협업이라고 해도 기기 자체의 디자인을 변경한 경우는 거의 없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선 '갤럭시 Z 플립4 메종 마르지엘라 에디션'이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봤다. '메종 마르지엘라'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데다, 제품 공개 직후 "지금까지 출시된 삼성 폴더블폰 중 가장 예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에 전작인 '톰브라운 에디션'처럼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200만원이 넘는 웃돈이 붙어 재판매 될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승은 삼성전자 MX사업부 마케팅팀 부사장은 "갤럭시 Z플립4의 혁신 기술과 메종 마르지엘라의 독창적인 디자인이 결합된 이번 에디션이 자신의 개성을 과감하게 표현하는 특별한 경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