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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사] '자리 지킨' 노태문 사장…스마트폰 혁신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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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 발표…노태문 등 사업부장 유임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한 사장단 인사는 '안정 속 혁신'에 초점이 맞춰졌다. 과감한 기술 인재 발탁과 여성 사장 선임 등 변화를 주면서도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는 등 경영 안정성을 도모했다.

노태문 MX(모바일경험)사업부 사장도 자리를 지켰다.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입지를 강화하며 안정적으로 '스마트폰 1위' 자리를 구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5일 사장 승진 7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한종희 DX부문 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 사장의 '투톱 체제'를 유지하며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 경영 안정성을 확보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지난 8월 10일(현지시간) '갤럭시 언팩 2022' 행사 직후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지난 8월 10일(현지시간) '갤럭시 언팩 2022' 행사 직후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사업부장들도 대부분 유임했다. DS부문에서는 이정배 메모리사업부 사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이, DX부문에선 노태문 MX 사업부 사장이 자리를 지켰다.

노태문 사장은 올해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논란에 따른 책임론 속에도 스마트폰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 책임자로 평가받는 모습이다. 앞서 노 사장은 지난 3월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GOS와 관련한 비난 여론 속에도 안정적으로 사내이사에 오른 바 있다.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3분기 MX·네트워크사업부 매출은 32조2천100억원, 영업이익은 3조2천4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6% 감소했다.

매출 증가 속 원가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폴더블과 갤럭시S 시리즈 등 플래그십 판매 호조가 매출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노 사장은 스마트폰 시장 침체 속에도 안정적인 판매를 유지하고, 1위 자리를 공고히하는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스마트폰 시장은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9% 감소하며, 3분기 기준 지난 2014년 대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1분기에는 11%, 2분기에는 9%의 감소세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 상반기까지 스마트폰 시장 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당분간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대중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됨에 따라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제조사들은 차별점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새로운 폼팩터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 노 사장은 지난 8월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25년까지 프리미엄 갤럭시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폴더블폰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 침체 속에도 폴더블폰은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0~2025년 폴더블폰 시장이 연평균 69.9% 성장하며 오는 2025년 출하량이 2천76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비리서치의 경우 오는 2026년 폴더블폰 출하량이 1억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현재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7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선보인 이후 화웨이, 비보, 샤오미, 오포 등 중국업체들도 잇따라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했지만,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으며 시장을 키우고 있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업체들이 대부분 부진한 상황 속 삼성전자가 믿을 구석은 폴더블폰"이라며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노태문 사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사장단 인사는 안정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부사장 이하 인사에서는 대폭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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