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별 특화 고도화…물류부터 의료·통신·게임까지
AWS(아마존웹서비스)의 연례 최대 클라우드 기술 행사 'AWS 리인벤트 2022'가 지난 2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그간 쌓아온 AWS의 클라우드 컴퓨팅 역량을 기반으로 한 산업별 특화 서비스 출시가 돋보였다. AWS의 모기업 아마존의 물류 네트워크 노하우를 담은 공급망관리 시스템을 처음 선보였고, 의료 연구의 혁신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강화했다. 또한 통신·게임 등 클라우드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특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AWS는 이번에 아마존닷컴의 30여년간의 물류 네트워크 경험을 기반으로 공급망관리(SCM) 시스템 'AWS 서플라이체인' 새롭게 선보였다. 이는 여러 공급망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자동으로 결합·분석한다. 기업은 이를 통해 재고관리 등 실시간 운영 상태를 관찰함으로써 신속·정확하게 수요를 예측하고, 적절한 제고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머신러닝 모델을 기반으로 공급망 가시성을 개선하고 기업이 공급망 프로세스를 최적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사적 자원 관리(ERP)와 공급망 관리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수집, 추출, 집계하고, 자체 커넥터를 통해 통합 공급망 데이터 레이크를 만든다. 또 각 위치에서 현재 재고 선택이나 수량을 표시하는 실시간 비주얼 맵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재고 관리자, 수요 계획자, 공급망 리더 등은 잠재적인 재고 부족이나 지연에 대한 사전 예측이 가능하다.
아담 셀립스키 AWS CEO는 "AWS의 새로운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인 AWS의 서플라이 체인을 통해 제고관리 등 운영 효율성을 높여 고객들이 공급망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데이터·ML 기반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예기치 않은 문제에 대응할 수 있을 뿐더러 분산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어 공급 과정의 전반적인 상황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의료 분야 혁신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았다. AWS는 데이터 기반 의료 연구를 지원하는 '아마존 오믹스'를 출시했다. 이는 대규모 데이터 분석과 유전체학 및 기타 생물학적 데이터에서 통찰력을 끌어내기 위한 협업 연구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생명공학정보전문가, 연구원, 과학자가 보다 나은 진단이나 치료 방법을 만들어낼 수 있다.
AWS는 통신분야서 클라우드와 5G의 결합을 강조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와 만난 아돌포 에르난데스 AWS 통신사업 총괄 겸 부사장은 "5G는 네트워크의 새로운 표준으로 저지연은 물론 뛰어난 가상화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클라우드는 민첩성, 저비용, 다양한 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둘이 결합하면 완전히 새로운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 분야에서 AWS는 4개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구체적으로 ▲게임스팍스의 도쿄 리전 추가 ▲아마존 게임리프트 애니웨어로 확대 개편 ▲에픽 언리얼 리얼리티 스캔 출시 ▲아마존 심스페이스 위버 출시 등이다.
지난 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와 만난 롭 쇼페 AWS 글로벌 게임테크 솔루션 및 비즈니스 개발 총괄은 "카카오게임즈는 MMORPG 게임을 전세계적으로 확대했는데, AWS의 전 세계적 리전을 통해 저지연을 지원하고, 글로벌 확장을 돕고 있다. 한국 게임사 넥슨과 크래프톤과도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면서 "게임은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산업이다.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그때그때 수요에 따라 인프라를 자유롭게 스케일 업-다운 할 수 있는 클라우드가 필수적인 분야"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인프라 흔드는 SW 공급망 위험…SBOM‧솔루션 '투트랙 대응’
소프트웨어(SW) 공급망 보안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각국 정부는 제로 트러스트(Zero-Trust) 아키텍처를 구현하거나 '소프트웨어 자재명세서(SBOM)'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공격망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한국도 공급망 보안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이버보안 체계 마련에 나선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도 공급망 취약점 관리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올해 초 사이버보안 패러다임 전환 연구반에 이어 지난 10월 '제로트러스트‧공급망 보안 포럼'이 출범했다. 기술개발 연구와 실증사업을 통해 보안 규제의 국가 표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솔라윈즈(SolarWinds)' 사태 이후 SW 공급망 공격이 디지털 인프라를 흔드는 위협으로 부상했다. 공급망 공격은 보안 수준이 높은 곳을 직접 공격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업체를 대상으로 우회 침투하는 방식이다. SW 공급 과정이 복잡해지고 구성요소도 늘면서 이를 악용한 보안 위협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공급망 보안 관련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미국이다. 바이든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SW 보안을 강조해 왔다. 지난해 5월에는 '국가의 사이버보안 강화를 위한 행정명령(EO14028)'을 발표하면서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를 연방정부에서 구현하도록 요구하고, 연방기관에 SW 내장 제품을 납품할 경우 SBOM 제출을 의무화했다.
SBOM이란 SW 구성요소를 식별하기 위한 명세서다. 지난해 12월 '로그포제이(log4j)' 보안 취약점이 발견된 이후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 보안과 SW 공급망 투명성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OSS란 프로그래밍 설계도인 소스코드가 공개된 SW를 뜻한다. 올해 5월 미 정부와 산업계는 'OSS 보안 모빌리제이션 플랜(Mobilization Plan)'을 발표한 바 있다.
유렵연합(EU) 등도 공급망 보안 관련 프레임워크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12월 EU 집행위가 '향후 10년을 위한 사이버보안 전략'을 발표하면서 제안한 'NIS 2.0 지침'은 디지털 전환과 사이버 위협 수준 변화를 감안, 기존 법률 프레임워크를 업데이트한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우선 구글은 최근 '아티팩트 구성 이해를 위한 그래프(Graph for Understanding Artifact Composition, GUAC)'라는 새로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GUAC은 SW 보안 메타데이터 소스를 통합하는 도구다.
사이버보안 기업 태니엄(Tanium)의 SBOM 솔루션은 오픈소스 SW에서 유발되는 외부 위협으로부터 디지털 자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엔드포인트 데이터를 활용해 SW 구성을 분석하고, '오픈SSL 3.0 버전'에서 새롭게 발표된 취약점 등도 제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보안업체인 아쿠아시큐리는 미국 행정명령을 준수하는 SW 공급망 보안 증명을 제공한다. 개발 환경의 안전한 구성과 코드 출처 신뢰성을 보장하고, 코드 취약점이 교정됐음을 증명하는 등 SW 제공업체가 관련 요건을 준수하도록 지원한다.
파수의 자회사 스패로우도 오픈소스 라이선스 식별‧보안 취약점 관리 도구인 '스패로우 SCA'에 SBOM 내보내기 기능을 적용했다. 사용자는 해당 도구로 파일을 분석한 후 SBOM 내보내기 버튼을 클릭하면 컴포넌트 명칭과 버전 정보, 공급자 명칭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위믹스' 운명 달린 7일…위메이드 향방은
오는 7일 위메이드가 신청한 가처분 인용 여부가 결정 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후 위메이드의 향방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심리에서 위메이드와 4대 거래소(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 간 팽팽한 법정 공방이 벌어졌다.
이날 쟁점은 ▲거래지원에서 정당한 종료사유가 발생했는지 ▲이번 거래지원 종료가 공정거래법에서 정한 불공정 행위에 해당하는지 ▲피해자 보호 등이었다. 특히 재판부는 거래지원을 한 후 정당한 종료 사유가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여부와 그 사유가 소명 기간 중 해소됐는지, 또한 그 경우에도 여전히 종료 사유로 삼을 수 있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심리 이후 가처분 인용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관측하기도 한다. 재판부가 거래소들 측에 '(본안)소송 결론이 날 때까지 투자유의종목으로만 지정을 유지하고 투자자들의 선택에 맡기는 것은 어떻냐'고 언급했다는 점에서다. 실제 인용 기대감에 위믹스 가격도 심리 이후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날 위믹스는 업비트에서 50%가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1천원선을 돌파했다.
이날 재판부는 "거래지원 종료가 12월 8일이니 7일 저녁까지는 결론을 내야 할 것"이라면서 5일 일과 전까지 추가서면을 요구했다. 양측은 이날 법정 심리에서 구술로 주장한 내용 외에 사실관계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내용은 서면으로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보조참가인 대리인으로 참여한 해온 법무법인 역시 '위믹스사태피해자협의체' 호소문을 재판부에 5일 참고자료로 제출했다. 이에 따라 이날 병행심리로 이뤄진 심리 결과는 7일까지 4곳 거래소와 위메이드 측에 동일한 내용의 결정문 형식으로 송달될 전망이다.
만약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다면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위믹스 거래는 재개된다. 기각되면 닥사의 거래지원 종료 결정에 따라 위믹스 거래는 오는 8일 오후 3시 종료된다. 이 경우 위메이드는 가처분 결과에 대한 항고장을 제출할 수 있으나 상장이 폐지된 채 본 소송에 돌입하게 된다. 또한 '일부 인용'될 경우 거래지원 종료일이 연기되거나 거래지원 종료가 한시적으로 해제되는 등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국회 한복판서 게임문화예술 콘서트 열린다
대한민국게임포럼과 국회의원 연구단체 국회 문화콘텐츠포럼(대표의원 조승래, 연구책임의원 장경태)이 공동주최하고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2022 대한민국게임포럼 게임 문화예술 콘서트'가 오는 9일 오후 5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게임, 재미를 넘어 예술로'라는 부제로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는 지난 9월 게임을 문화예술의 범주에 포함하는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게임의 문화 예술적 가치를 알리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연에 앞서 사전 간담회를 9일 오후 4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개최해 지난 개정안 통과 의의 및 행사 개최 취지에 대해 설명한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총 11곡의 게임 OST 오케스트라 연주가 진행되며 전용준 e스포츠 캐스터가 사회자로 나와 해당 게임과 연주곡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총 300석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참여를 원하는 일반인들에게 신청을 받아 초청할 예정이며, 게임학과에 재직 중인 학생들과 게임 인재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수강생들을 특별히 초청한다. 조승래 의원 유튜브 채널로 온라인 생중계도 병행된다.
조승래 의원은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 통과로 이제 게임은 법률상 문화예술로 인정받게 되었지만 아직 국민들의 인식이나 실질적인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이번 행사는 게임이 문화예술로서 지니는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만큼 관심있는 많은 국민들께서 국회를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플랫폼 탄력 호출료 도입 한 달… 실효성 '글쎄' vs 판단 시기상조
수도권 심야 택시 대란 해소를 위해 플랫폼 탄력 호출료가 도입된 지 한 달여가 지난 가운데, 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정책 취지 자체는 기사가 추가 수익을 얻어가도록 해 택시 가동률을 높인단 것인데 실제 기사에게 돌아가는 몫이 크지 않단 지적이 나온다. 한편 도입 초기인 만큼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단 반론도 제기된다.
지난 10월 초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심야 택시난 완화 대책'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 VCNC(타다), 코나투스(반반택시), 티머니 등에서 11월 초를 기점으로 탄력 호출료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플랫폼 탄력 호출료란 '카카오T'나 '타다', '반반택시', '티머니온다' 등 플랫폼으로 택시를 부를 때 붙는 요금으로, 플랫폼 이용료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 T 블루'나 VCNC(타다)의 '타다 라이트'와 같은 가맹택시를 부를 때 최대 5천원, 비가맹(일반) 택시는 최대 4천원까지 부과되는 식이다. 기본요금과 별개로, 이 호출료는 택시 수요와 공급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매겨진다. 회사마다 정책이 다르지만 호출료는 대체로 택시 기사와 플랫폼이 각각 9대 1 또는 8대 2 비중으로 나눠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의 경우 개인·법인택시 여부에 따라 다르고 어떤 회사와 가맹을 맺었느냐에 따라 또 다르긴 하지만 정책 도입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단 지적이 여전히 제기된다.
플랫폼 탄력 호출료 시행 초기 당시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당 호출을 수행한 결과, 실제 기사에게 배분된 호출료가 건당 500원 미만인 경우도 일부 있어 추가 수익이라고 하기엔 비용이 적은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 바 있다.
승객 입장에서 보면 서울 및 수도권 일부에서 심야 시간에 플랫폼으로 택시를 부를 경우, 할증이 붙은 요금에 호출료까지 내야 하는 만큼 요금 부담이 커질 소지가 있다. 이에 플랫폼으로 택시를 불러 타는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 바 있다.
/김문기 기자(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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