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2022년 말 기준 글로벌 LTE(4세대 이동통신) 가입건수는 52억 건이다. 현 시점에선 LTE가 가장 주도적인 기술 방식이다. (그러나) 2027년 이후에는 5G(5세대 이동통신)로 전환이 이뤄지면서 5G가 주도적인 기술이 된다. 2028년도가 되면 5G 가입건수가 50억 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수석네트워크 컨설턴트는 7일 글로벌 무선통신 시장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세계적인 경제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5G 가입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 2028년이면 50억 건을 넘어서게 된다고 예측했다. LTE 가입건수가 10억 건을 돌파하는 데 6년이 걸린 반면, 5G는 2년 더 빠르다는 부연이다.
에릭슨엘지는 지난 11월 이동통신 시장 전망 등을 담은 영문 보고서를 발간했다. 글로벌 무선통신 시장과 모바일 네트워크 데이터 트래픽 변화, 탄소중립 중요성 강조 등 내용이 담겼다. 에릭슨엘지는 해당 보고서 내용을 국내 이용자에게 알리고자 국문 번역했다. 박 컨설턴트가 이번 보고서에 대한 설명과 발표를 맡았다.
그는 "LTE의 경우 가입건수가 10억을 돌파하는 데 약 6년이 걸린 반면 5G는 4년 남짓 소요됐다. 기존 4G 보다 2년 정도 더 빠르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5G를 도입하는 사업자나 가입자는 늘어나고 있다. (5G는) 이전보다 훨씬 더 가파르게 성장하는 기술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북미, 2028년까지 4억2천만 5G 가입 예상…모바일 가입건수 90% 차지
이날 에릭슨엘지는 지역·기술 별 모바일 가입건수 동향을 발표했다. 사하라 이남 아프라카 지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을 고려, 통신산업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컨설턴트는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은 아직 통신기술이 많이 확산돼 있지는 않지만, 인구적으로 보면 젊은층이 많다. 경기 상황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2G·3G에서 5G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중국이 포함된 동북아시아에 대해서는 5G 투자가 활성화된 지역으로 평가했다. 2022년 약 3억2천만 건의 5G 가입이 추가된 상황. 박 컨설턴트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2022년도 기준 5G 가입 비율은 34%다. 현재 시점으로는 동북아시아 지역과 북미 지역의 5G 보급률이 가장 높다. 동북아시아는 글로벌 5G 보급 측면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북미권 동향이 눈길을 끈다. 2022년 5G 채택이 지속적으로 증가, 연말까지 1억4천만 건 이상 가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2022년 기준 북미 5G 가입 비중은 35%. 에릭슨엘지는 2028년이면 북미 5G 가입 비중이 91%로 상승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릭슨엘지는 보고서를 통해 "가정과 소기업에 대한 고속 인터넷 엑세스는 북미에서 고정 광대역 성장을 촉진하는 주요 기술이 됐다"고 기재했다.
◆2028년 4G 트래픽 감소…덩치 키우는 글로벌 소셜미디어·콘텐츠 사업자
에릭슨엘지는 2028년이면 4G 트래픽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다.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5G에서 발생하게 된다는 부연이다. 에릭슨엘지는 보고서를 통해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에서 5G 점유율은 2021년 말 10%에서 2022년 말까지 약 17%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8년에는 69%로 증가할 것"이라며,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성장 대부분은 결국 5G에서 기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정무선접속(FWA, Fixed Wireless Access)에서 생성된 트래픽을 제외한 전 세계 총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2022년 말까지 매월 약 90EB(엑사바이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FWA를 포함한 모바일 네트워크 트래픽은 2022년 말까지 매월 약 115EB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에릭슨엘지가 예측한 2028년 모바일 네트워크 트래픽(FWA 포함)은 매월 453EB다.
스마트폰 가입건수와 비디오 콘텐츠 시청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수 이용자들은 비디오를 스트리밍하거나 공유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소셜미디어·VOD 등이 대표적이다. 콘텐츠 시청 증가에 따른 데이터 볼륨이 증가는 모바일 네트워크 트래픽 비중 상승으로 이어졌다. 2022년 기준 비디오 분야 네트워크 트래픽 비중은 약 70%다.
◆"통신사, 최신 무선 장비 구축…탄소중립 실현으로 환경 영향 줄여"
2G에서 3G, 4G로 무선통신기술이 발전하면서 통신사가 제공하는 데이터 서비스 용량이 늘어나고 있다. 통신사가 소비하는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 5G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통신업계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에릭슨엘지는 말한다.
프레드릭 제이들링(Fredrik Jejdling) 에릭슨 네트워크 사업부문장 겸 수석 부사장은 "통신사는 에너지효율적인 무선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구축하고 재생 가능 에너지원 사용을 늘리고 있다"며, "사이트 인프라를 지능적으로 운영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도 마찬가지다. 박 컨설턴트는 "국내 통신사 또한 해외 통신사와 동일하게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존 3G나 4G에 비해 5G로 오면서 다양한 기능들이 제공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도 에너지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국내 통신 분야 최초로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 KT는 RE100에 가입, 지자체와 탄소중립 실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에너지 절감에 앞장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50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 U+tv 신형 리모컨을 도입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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