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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넷플릭스도 다 있어…국내만 없다" 스마일게이트가 D&I실 만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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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전망 세미나…'다양성·포용성' 핵심 가치 키워드로 언급

이경진 스마일게이트 D&I실 실장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이경진 스마일게이트 D&I실 실장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스마일게이트가 다양성 전담 조직을 신설한 배경으로 국경·연령·장애·성별에 얽매이지 않는 콘텐츠 접근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가 필수적인 글로벌 시장에서 전담 조직을 통해 대응 역량을 갖추겠다는 생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 이하 한콘진)은 경기침체에 따른 위기 속 콘텐츠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는 '콘텐츠산업 2022년 결산 및 2023년 전망 세미나'를 7일 개최했다.

이날 토론 패널로 참석한 이경진 스마일게이트 D&I(Diversity&Inclusion)실 실장은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고 국내에서도 접근성 확대 시도를 늘리기 위해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는 해당 조직을 통해 사내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큐에이 등 인력에게 접근성 전문 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스마일게이트는 9월 20일 게임업계 처음으로 C레벨 산하 'D&I실'을 신설하고 백민정 IP사업담당 상무를 CDIO(Chief Diversity Inclusion Officer, 다양성·포용 최고 책임자)로 선임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실장은 "예전에는 성공의 틀에서 벗어난 가지들을 제거해왔다면 이제 새롭고 다양한 소재와 인물, 사회적 정책성을 조명해 보는 시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고, 새로운 시선에서 감동을 주는 노력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디즈니와 넷플릭스 등 주요 기업을 분석했는데 모두 접근성 관련 전담 조직들이 있었다"면서 "모두에게 콘텐츠를 즐기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는 점에 공감이 컸고 (내부에서도) 문제의식을 강하게 가졌다"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지향 콘텐츠를 준비하면서 대응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도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는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이 실장은 "이미 글로벌 서비스를 하면서 각 지역에서 민감한 부분에 대해 사전에 고려하고 제작하고 있지만 전담 조직이 없으면 일정 부분에선 퀄리티가 떨어질 수 있다"면서 "콘텐츠 산업이 ESG의 사회적 부분에서 할 역할도 많은데 잘했을 때 다른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고, 우리도 실질적으로 노력해 일조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다양성과 포용은 콘텐츠 업계 핵심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2023년 전망 키워드 중 하나로 '다양성'이 지목됐다. 최근 콘텐츠 장벽을 낮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포용적 환경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콘텐츠 스펙트럼도 넓어지고 있어 기업에서도 개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앞서 발제를 맡은 전창영 한콘진 정보분석팀 선임연구원은 "최근 콘텐츠 업계에는 다양성과 포용이 핵심 가치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특히 다양한 인종과 성적 지향, 장애인을 소재로 한 제작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령 엔씨소프트는 게임 캐릭터의 남녀 비율을 동일하게 구성했고, 바비 인형 제조사 '마텔'은 휠체어를 타는 바비 인형, 백반증을 앓고 있는 바비 인형 시리즈를 선보였다.

접근성 측면에서도 다양성과 포용적인 환경이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은 시각, 청각, 동작 등 광범위한 접근성 설정을 담아 게임 모델의 접근성을 제고했다.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 영화 감독 노동주의 꿈을 향한 도전을 그린 '영화 감독 노동주'의 경우 배리어 프리 자막을 넣었다.

전 연구원은 K-콘텐츠를 글로벌로 확대하기 위해 문화 다양성에 대한 더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작 인력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다양성 교육이나 나라별 문화적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번역과 더빙의 전문성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콘텐츠를 즐기는 인구가 많아진 만큼 문화 다양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영향력 또한 증가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콘텐츠로서의 팬덤 규모에 맞는 문화 다양성 대응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K-콘텐츠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여기에 사회적 인식이 맞물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장애인들이 어떤 점에서 어려움이 있는지, 사용자 관점에서 피드백을 할 수 있는 루프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저희는 아직 작은 규모인 만큼 제작 현장에서 'D&I 챔피언'을 선정해서 같이 구조적으로 움직이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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