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영선 수습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소비전력 측정 방법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표준 회의에서 최초로 측정 방법을 제안한 지 3년 만에 국제표준이 됐다고 13일 밝혔다. IEC는 디스플레이 등 전기 기술 관련 국제표준을 심의·제정하는 조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새 소비전력 측정법을 통해 노트북 디스플레이가 전력을 실제로 얼마나 소모하는지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배터리만으로 얼마나 오래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지가 소비자의 중요한 구매 지표인 만큼 새 측정 표준이 소비자의 IT 구매 과정을 도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가 상용화되는 환경에서는 새 측정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측정 방법을 고안했다. 과거 사용된 측정법은 단순한 화면 패턴과 모드에서 평가하는 데 그쳤지만, 이번에 표준으로 제정된 측정법은 화면의 밝기 변화가 다양하게 등장하는 실 사용 환경을 고려했다.
이승민 삼성디스플레이 프로는 "지난 2019년부터 IT 제품에 OLED가 본격적으로 사용됐는데 당시 표준 측정법은 특정한 밝기와 패턴에서 일반·절전 모드 별로 측정하는 단순한 방식이라 OLED가 디스플레이로 사용되는 환경에서 정확한 소비전력을 측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측정법은 OLED의 특성을 반영해 정확도를 높였다. OLED는 픽셀 하나하나가 직접 발광하는 방식으로 백라이트가 필요하지 않다. 밝은 장면에선 해당 픽셀만 켜고, 어두운 장면을 표시할 때는 해당 픽셀만 끄기 때문에 꺼진 픽셀들은 이론적으로 전력을 거의 소모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LCD와 차이가 있다.
기존에 주로 쓰이던 LCD는 백라이트라는 보조 광원의 도움을 받아야 픽셀이 빛을 내며 화면이 구동된다. 백라이트는 화면 밝기와 관계없이 전체적으로 켜져야 하기 때문에 일정하게 높은 전력 소모가 발생하는 구조다.
이번 OLED 소비전력 측정 표준은 업계에서 바로 상용화할 수 있는 단계다. 김수영 삼성디스플레이 프로는 "이번 새로운 측정법 제정은 시장의 변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결과"라며 "OLED라는 새로운 기술이 반영된 제품의 특성을 고려한 측정법으로 소비자들은 실 제품 사용 시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예상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술 변천에 따른 합리적인 표준화 노력을 통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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