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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STX중공업 인수전 참여…"선박용 엔진 수요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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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소식에 STX중공업 주가 급등…"양사 시너지 발현될 것"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한국조선해양이 선박용 엔진 제조사인 STX중공업 인수전에 참여했다. 보유한 엔진 기술을 접목해 중소형 엔진까지 스펙트럼을 다양화하고 그룹 내 조선사업과의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0년 인도한 17만 입방미터급 LNG FSRU. 자료사진. [사진=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0년 인도한 17만 입방미터급 LNG FSRU. 자료사진. [사진=한국조선해양]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을 포함한 3~4개 기업은 STX중공업 매각 예비입찰 관련 경영권 지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한국조선해양 외 HSD엔진(옛 두산엔진)과 해외 1곳 등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와 삼정KPMG는 STX중공업 지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지난 14일까지 진행했다. 매각 규모는 파인트리파트너스가 가지고 있는 STX중공업 지분 47.81%다.

파인트리파트너스는 2018년 STX중공업 지분 66.81%를 987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블록딜과 장내 매각 등을 통해 지분율을 현 수준까지 낮췄다. 이날 기준 STX중공업의 시가총액은 1천430억원이다.

한국조선해양은 STX중공업 인수전 참여 배경과 관련해 그룹 내 조선 3사와 엔진사업에서의 시너지를 기대했다. STX중공업은 선박용 디젤엔진과 DF엔진,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엔진 등에 강점을 지녔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선박용 엔진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예비입찰에 참여하게 됐다"며 "엔진 보유 기술을 접목시켜 중소형 엔진까지 스펙트럼을 다양화하고 그룹 내 조선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금액은 별도의 조달없이 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으로 모두 지급 가능한 수준이다. 미상환 전환사채 잔량이 없는 만큼 지분 희석 가능성도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STX중공업 인수전에 한국조선해양의 참여 소식이 알려지자 16일 증시에서 STX중공업 주가는 급등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10시 48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STX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26.04% 오른 7천26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의 STX중공업 인수전 참여와 관련해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 설비와 가동률 면에서 현대중공업이 절대우위에 있다"며 "양사의 연간 선박 엔진기계 생산 능력은 현대중공업 1천200만 마력이고 STX중공업 130만 마력으로 현대중공업의 가동률이 100%인 반면 STX중공업은 2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미포조선 향 중형선 엔진기계 물량을 STX중공업에 분산하고 현대중공업은 잉여설비를 대형선 엔진기계 제작에 집중한다면 양사 시너지가 발현될 것"이라며 "엔진기계 사업부 매출확대, 친환경 spec 엔진 채택으로 인한 영업이익률 상승은 현대중공업의 주요 투자포인트이고 STX중공업 인수로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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