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SK하이닉스의 세계 최고속 서버용 D램 'DDR5 MCR DIMM'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를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D램입니다."
MCR DIMM 개발을 이끈 김홍배 PL은 22일 SK하이닉스 뉴스룸을 통해 이같이 개발 소회를 밝혔다.
MCR DIMM은 차세대 D램 DDR5의 동작 속도를 높이기 위해 D램 단품의 동작 속도에만 집중했던 기존의 개념을 깨고 D램 단품에 특정 모듈을 추가해 속도를 높이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같이 개발된 MCR DIMM의 동작 속도는 8Gbps 이상으로, 기존 서버용 D램의 4.8Gbps보다 80% 이상 속도 향상을 이뤄냈다. 이는 전 세계 서버용 D램 중 가장 빠른 속도다.
김홍배 PL은 "서버용 D램이 하는 역할은 고속도로의 화물차와 비슷하다"며 "데이터가 더 빠르고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서버용 D램이야말로 디지털을 구축하는 핵심 인프라"라고 말했다.
이어 "인프라 관점으로 봤을 때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MCR DIMM이 갖는 의미는 아주 크다"며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를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D램이 개발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DDR5 D램의 경우 업계에서 새로운 세대의 제품을 개발할 때 이전 세대 대비 800Mbps 정도의 성능 향상 폭을 가져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4천800Mbps 동작 속도의 D램이 있다면 다음 세대는 800Mbps 빨라진 5천600Mbps 수준의 D램이 개발돼야 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8천 Mbps 이상의 동작 속도를 자랑하는 MCR DIMM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김홍배 PL은 "중앙처리장치(CPU)의 연산 속도와 D램의 데이터 처리 속도가 급격하게 차이가 생기면 결국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러한 차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시도를 통해 비약적인 성능 향상을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MCR DIMM 개발진은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이 녹록지 않았다고 말했다.
D램 상품기획 김영준 TL은 "MCR DIMM이라는 게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기 때문에 이걸 우리가 왜 개발해야 하는지, 이 제품이 팔릴 만한 제품이라는 것을 구성원들에게 설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며 "기존 서버용 D램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어떻게 보면 모험일 수 있는 도전을 해야 하는 이유, 이 제품의 필요성을 입증하기 위한 과정들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존재하지 않은 MCR DIMM이라는 시장을 인텔, 르네사스와 함께 정의해 나가고 있다"며 "아직 프로젝트가 완전히 완료된 것은 아니고 양산까지도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욱 큰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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