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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표 中 반도체 견제에 美 기업 '휘청'…장비업체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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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출규제에 中 반도체 장비 수입 40% ↓…韓·日 업체도 대중 수출액 '반토막'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한 이후 되레 자국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잇따라 실적에 타격을 입게 됐다.

23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반도체 장비 수입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0% 줄어든 23억 달러(약 3조원)에 그쳤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최소치다.

램리서치 차세대 식각 장비 [사진=램리서치]
램리서치 차세대 식각 장비 [사진=램리서치]

중국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KLA, 램리서치 등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들의 최대 수출 시장이었으나, 지난 10월 미국이 대(對)중국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시행하면서 장비 수입량이 쪼그라들었다. 미국은 미국 첨단기술이 중국 군사력에 활용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이 같이 조치했다.

실제로 11월 미국산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액은 작년 동기의 절반 수준인 3억4천900만 달러(약 4천500억원)에 그쳤다. 새 규제 발표 직전인 9월에 비해서도 30% 가까이 감소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KLA, 램리서치 등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들은 지난해 중국에 145억 달러(약 18조6천억원) 규모의 장비를 수출했으나, 이번 일로 매출 급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얼즈 등 반도체 장비 업체의 내년 매출은 최대 70억 달러(약 9조9천96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공급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올해 4분기 매출 전망치를 기존 대비 4억 달러(약 5천709억원) 하향 조정했다. 내년 회계연도 매출은 25억 달러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램리서치는 규제 발표 직후 내년 매출이 20억∼25억달러(약 2조5천600억∼3조2천100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고, KLA는 12월로 끝나는 현 분기에만 매출이 1억 달러(약 1천282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봤다.

미국의 규제가 미국 외 다른 국가의 기업들에도 적용되면서 일본·한국 기업들도 타격을 입게 됐다. 지난달 일본·한국산 장비의 중국 수출액은 각각 6억8천700만 달러(약 8천800억원), 2억2천700만 달러(약 2천9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0%와 50%가 감소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수출 규제가 중국 반도체 산업 성장을 막는 동시에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는 물론 미국 공급업체의 중국 사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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