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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난 해소에 신차경쟁 '빅뱅'…고금리·수요위축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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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SUV 등 30여 종 출격 대기…車협회 "올해 내수판매 172만 대 전망"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점차 해소되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 신차 출시 등을 통해 공격적인 시장 공략을 예고하고 나섰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금리에 따른 소비자 금융 부담 확대로 시장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된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 '더 기아 EV9 콘셉트' [사진=기아]
지난 7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된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 '더 기아 EV9 콘셉트' [사진=기아]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출시 예정된 신차는 국산차와 수입차를 합쳐 약 30여 종에 달한다. 특히 급격히 판매가 늘고 있는 전기차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연이어 출시되며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신차 경쟁은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코나의 신형 모델 출시로 포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출시된 코나는 현대차가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2세대 모델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모델과 더불어 고성능 모델 'N브랜드'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중형 SUV 싼타페도 5세대로 5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과거 정통 SUV 갤로퍼를 계승한 디자인이 채택될 것으로 알려지며 시장의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4월 출시 예정인 기아의 대형 SUV EV9은 차세대 플래그십 EV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준중형 SUV EV6에 이어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에 기반한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다.

기아가 지난해 '오토모빌리티 LA'에서 처음 공개한 콘셉트 디자인을 대거 채택한 EV9은 대형 SUV인 모하비와 텔루라이드를 대체할 것으로 점쳐진다. 100킬로와트시(㎾h)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482㎞ 주행(EPA기준)을 목표로 한다. 350㎾ 급속 충전을 이용할 경우 10→80% 충전에 20~30분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EV9은 현대차가 2024년 선보일 아이오닉7과 플랫폼, 동력계, 배터리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기아는 EV9 출시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과 진행한 신년회에서 "EV9는 플래그십 EV 모델로서 혁신적인 기술과 우수한 상품성으로 기아 브랜드 포지셔닝 강화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EV9이 시장 내 대표적인 플래그십 모델로서 자리매김해 이후 출시될 기아의 EV 풀 라인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을 선언한 쌍용자동차도 올해 첫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토레스를 기반으로 하는 전기차 U100(프로젝트명)은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일반 도로 주행 시험 등에 들어갔다.

토레스는 작년 출시 이후 쌍용차 내수 시장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쌍용차 부활의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올해 출시하는 전기차 모델의 성공은 첫 전동화 모델이기도 하지만, KG모빌리티로 새 출발하는 쌍용차 경영정상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어 주목된다.

한국GM은 창원공장에서 시험생산 중인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올해 상반기 중 출시한다는 목표다. GM은 이를 위해 창원공장에 9천억원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트랙스'의 후속모델로 알려진 한국GM의 신형 CUV는 현대차의 2세대 코나, 기아 셀토스, 르노코리아 XM3 등과 중소형 SUV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 업체들도 올해 국내 시장에 대거 신차 출시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BMW '뉴 XM', 메르세데스 벤츠 'EQS SUV', 폴스타의 '폴스타3' 등 대형 전기 SUV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BMW는 준중형 SUV X1 시리즈와 주력 제품인 5시리즈의 완전변경 모델도 올해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일본 도요타는 쿠페형 전기 SUV인 '렉서스 RZ 450e'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완성차 업체들의 발목을 잡았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점차 완화되며 국내 시장에서도 신차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올해 경기침체 우려와 고금리에 따른 수요 위축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국내 시장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172만 대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작년보다는 늘어난 수치지만, 글로벌 공급난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 2020년 판매량(190만6천 대)보다는 여전히 20만 대가량 낮은 수준이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 내수시장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회복과 더불어 누적된 대기수요가 해소되고, 작년의 저조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판매량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러나 경기침체로 인한 가계 가처분소득 감소와 고금리가 신규 수요를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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