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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 포문 열어…확률 배제 실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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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카트라이더' 종료 강수…풀 크로스 플레이 환경 도전

오는 12일 출시를 앞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사진=넥슨]
오는 12일 출시를 앞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사진=넥슨]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넥슨이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 2023년 포문을 연다.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한 비즈니스 모델과 PC-모바일-콘솔을 아우르는 풀 크로스 플레이 환경을 시도한다. 18년 동안 서비스를 이어온 '카트라이더' 서비스를 종료하는 배수진을 친 넥슨의 전략이 어떠한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대표 이정헌)은 오는 12일 오전 11시부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글로벌 프리시즌에 돌입한다. 프리시즌에서는 PC 및 모바일 기기로 먼저 플레이가 가능하며, 프리시즌의 플레이 데이터는 정규시즌까지 그대로 이어진다. 넥슨은 추후 정규시즌에 맞춰 콘솔 플랫폼까지 확장해 '풀 크로스 플레이' 환경을 완성할 계획이다.

니트로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넥슨의 간판 게임인 '카트라이더'를 계승하는 정식 후속작이다. 4K UHD 그래픽과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사운드를 갖춰 생동감 있는 레이싱 경험과 최상의 몰입감을 제공한다. 국가나 플랫폼 구분없이 전 세계 게이머들과 레이싱 실력을 벌일 수 있다.

넥슨은 컨트롤 실력만으로 승패를 가르는 공정한 레이스 환경을 구축했다. 이를 위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No P2W(페이 투 윈)', 'No 캡슐형 아이템', 'No 확률' 등 '3No' 정책을 내세웠다. 게임 내에서 사용 가능한 모든 카트바디는 '레이싱 패스'와 상점을 통해 직접 획득할 수 있다. 또한 게임 내 시스템 전반에 확률 요소가 작용하지 않는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나만의 카트바디를 꾸밀 수 있는 '리버리(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선보인다. 선호하는 컬러의 페인트로 카트바디를 색칠할 수 있으며 크기와 위치에 관계없이 다양한 모양의 스티커를 부착하거나 나만의 스티커를 제작해 독특한 콘셉트의 카트바디를 완성할 수 있다.

다양한 트랙도 경험할 수 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12일 프리시즌 기준으로 총 30개의 트랙을 선보인다. '빌리지 손가락', '아이스 하프파이프' 등 원작에서 인기를 끈 트랙을 비롯해 서울 강남 일대를 재현한 '월드 강남 스트리트', 튀르키예 배경의 '월드 이스탄불 노을 광장' 등 오리지널 트랙도 만날 수도 있다.

이 게임은 드리프트로 부스터를 충전해 초고속 레이싱을 즐기는 '스피드전'과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해 공격, 방어해 매 순간 전세가 뒤바뀌는 '아이템전' 두 가지 모드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솔로 혹은 듀오, 스쿼드 모드로 멀티플레이에 참여할 수 있다. 커스텀 게임을 통해 자유롭게 트랙과 모드를 설정해 친구나 인공지능(AI)과 레이싱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주행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편의를 위한 다양한 보조 기능도 제공한다. 드리프트 각도를 완만하게 보정하는 '드리프트 어시스트'나 낙하하기 쉬운 절벽이나 고립되기 쉬운 코너에 방지벽을 설치하는 기능, 순간 부스터 자동 사용 기능 등 여러가지 조작 옵션을 세부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트랙 바닥에 주행 가이드라인을 표시하거나 드리프트 사용을 추천하는 구간을 표시하는 등 주행을 보조하는 기능을 통해 레이싱에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흥행을 위해 원작 카트라이더의 서비스 종료라는 강수를 뒀다. 카트라이더는 오는 3월 31일 18년간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다. 이용자 카니발라이제이션을 최소화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Dear 카트라이더'에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e스포츠 계획을 소개하고 있는 조재윤 디렉터. [사진=넥슨]
'Dear 카트라이더'에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e스포츠 계획을 소개하고 있는 조재윤 디렉터. [사진=넥슨]

게임업계는 이처럼 배수진을 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거둘 흥행 스코어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게임업계의 핵심 수익모델인 확률형 아이템과 각종 확률 요소를 배제한 파격 실험이 유의미한 상업적 성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사전 다운로드 만으로 애플 앱스토어 무료 게임 1위, 구글플레이 무료 3위를 기록하는 등 조기 흥행 기대감이 조성된 상태다.

조재윤 니트로스튜디오 디렉터는 지난 5일 온라인 생방송 'Dear 카트라이더'에서 "18년 차 게임이라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됐고 신규와 기존 이용자 격차를 줄이지 못해 카트라이더의 서비스 종료라는 어려운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끝(END)이 아닌 새로운 시작(AND)라는 마음으로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대한 많은 응원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원작 카트라이더는 2004년 7월 출시돼 지난해 기준 3천800만명의 회원 수를 기록했으며 국산 게임 최장수 e스포츠 리그 진행 기록을 보유한 바 있다. 모바일 버전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역시 2020년에 출시해 양대 앱마켓 1위를 기록하고 글로벌 이용자 2천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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