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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세상 바꿀 인재 특명'에 삼성 인사팀 간판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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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디스플레이, 지난달 초 피플팀으로 변경…MZ 인재 발굴·조직 문화 개선에 중추적 역할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합니다."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이 평소 강조해왔던 '인재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에 본격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내부 조직개편을 통해 각 사업부별 인사팀 명칭을 모두 '피플팀'으로 변경했다. 기존 인사팀처럼 '회사의 관점'에서 인재를 채용·배치하고 인적 자원 관리를 하는 것이 아닌 우수한 인재들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원활하게 일할 수 있도록 조직 문화를 형성하는 역할까지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피플팀은 애플, 구글 등 해외 주요 기업들을 비롯해 우아한형제들, 원티드랩 등 국내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운영돼왔다. 그러나 최근 스타트업이 피플팀 주도의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 등을 앞세워 인재를 대거 영입하자, 대기업들도 스타트업의 조직문화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며 인사팀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인사팀의 역할은 '관리'의 개념이 더 강했지만, 최근엔 직원과 회사가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연결' 하는 역할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며 "회사 중심에서 직원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기업들의 HR(human resources·인적자원)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와 같은 시기에 인사팀 명칭이 피플팀으로 바뀌었다. 삼성전기는 이보다 먼저 지난해 3월부터 피플팀으로 운영하고 있다. 피플팀에선 채용 프로세스를 만들고 운영할 뿐 아니라 합리적인 평가 및 보상 제도를 만들고 근무 방식과 가이드라인, 업무 커뮤니케이션, 기업의 브랜드 구축까지도 맡는다.

삼성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임직원이 점차 구성되면서 인사팀에 대한 이들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내부적 판단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피플팀으로 명칭이 바뀐 후 아직까진 큰 변화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 전자 계열사들의 이 같은 변화는 이재용 회장이 그간 강조해 온 '인재·기술 중심 경영'과 맞닿아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6월 유럽 출장 후 귀국한 후 "시장의 혼동과 불확실성이 많은데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 다음에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사장단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회장은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고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고 역설한 바 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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