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IT세상 속에서 쏟아지는 정보를 일일이 다 보기 어려우신 독자분들을 위해, 독자 맞춤형 IT뉴스 요약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본지에서 오늘 다룬 IT기사를 한눈에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편집자주]
◆"18만명 개인정보 털렸다"…LG유플러스 해킹 여부 '촉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LG유플러스 18만명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 위치한 LG유플러스 데이터센터(IDC)를 현장 방문했다.
지난 10일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는 "일부 고객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인지했다"며 "소중한 정보가 부적절하게 이용될 수 있으니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유출이 확인된 고객 수는 18만명.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나 성명과 생년월일, 전화번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KISA 등 기관으로부터 취합한 사고 경위에 따르면 KISA는 지난 2일 LG유플러스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다는 외부 제보를 받았다. 다크웹에 LG유플러스 고객 개인정보 판매글이 게시됐다는 내용이다. 판매자는 지난 1일 판매글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KISA는 즉각 대응했다. 외부 제보를 토대로 LG유플러스 측에 침해사고와 개인정보 유출사고 가능성을 안내했다. 침해사고란 외부적 요인에 의한 사고를 말한다. 해킹 가능성이 함께 제기된 셈이다. LG유플러스가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최초 인지한 때가 이 시점이다.
LG유플러스는 내부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3일 피해 정황이 포착됐다고 KISA 측에 전달했다. 다만 이날 침해사고 관련 신고는 아니였다는 것이 KISA 측 입장이다. 이같은 사실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인지했다. 개인정보위는 "유플러스 측이 유출신고를 한 것은 3일이다. 이후 5일과 9일 세 차례에 걸쳐 신고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판매글에 LG유플러스 고객 개인정보가 포함된 것 같다"며 지난 5일 재차 신고했다. 이후 9일 들어 18만건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총 유출건수가 최초 집계된 것이다. 이날 개인정보위도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
LG유플러스가 공식 홈페이지·개별 문자 등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린 건 지난 10일이다. 침해사고와 개인정보 유출사고를 동시 집계·파악하다보니 최초 인지 시점 대비 고객 안내에 시간이 소요됐다. LG유플러스 측은 "불명확한 데이터를 확인하고 고객을 특정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올해 개인정보위 조사 방향은 '사후 처분→예방 점검'
출범 3년차를 맞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조사업무 방향을 사후 처분에서 정보주체 권리 보장에 초점을 맞춘 예방적 점검에 무게를 둔다.
개인정보위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첫 전체회의를 열고 '2023년 개인정보 보호 조사업무 추진방향'을 확정했다.
개인정보위가 2020년 8월 출범 이후 처리한 사건은 행정안전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이관 사건을 포함해 총 512건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과징금과 과태료 규모는 총 1천185억원이다.
올해 중점 조사 분야는 ▲공공부문 주요 정보시스템 ▲다크패턴(눈속임 설계) 온라인 서비스 7개 분야 점검 ▲아동 개인정보‧국외 이전 등 개인정보 보호 취약 분야 등이다.
이날 오전 열린 전체회의에서 양청삼 조사조정국장은 "그동안 특정 사건이 발생하면 대응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며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실태점검을 실시하거나 기획 조사를 체계적으로 진행한다는 의미에서 조사 방향을 점검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온라인 서비스 7개 분야의 경우 그동안 여러 사건을 조사하면서 반드시 점검이 필요한 이슈를 위주로 선별했다"고 덧붙였다.
우선 지난해 7월 수립한 '공공부문 개인정보 유출 방지대책'의 후속조치 일환으로 공공 주요 정보시스템을 중점 점검한다. 민감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다루는 1천151개 집중관리시스템을 대상으로 안전조치 강화 계획을 수립하고, 정보 유출 시 파급효과가 큰 시스템부터 3년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디지털 생태계 핵심 7개 분야를 대상으로 예방 점검도 실시한다. 온라인 서비스 4대 분야 가운데 이용률이 높은 100여개 서비스를 우선 점검한다. 선정 업체를 중심으로 회원가입과 활동, 동의 철회 단계에 걸친 이용자 권리 침해 여부를 중점 조사한다.
◆한상혁 "어려움 예상…위원회 할 일 묵묵히 수행할 것"
"많은 어려움이 산재돼 있고 앞으로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시점이지만 위원회가 해야할 일을 묵묵히 수행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얘기해왔던 미디어 변화에 따른 제도 정비와 국민 불편 해소를 위한 노력을 쉬지 않고 끊임없이 해나가길 기대하겠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1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회의실에서 새해 첫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발언은 최근 방통위가 위원장 사퇴 압박, 지난 2020년 4월 진행된 TV조선 재승인 심사 관련 조작 의혹으로 인한 검찰 수사 및 압수수색, 공영방송 이사 선임 관련 국무조정실 감찰 등을 겪고 있는 상황과 관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통위는 2020년 4월 있었던 TV조선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평가점수를 고의로 하락시켰다는 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에는 관련 고위 간부 2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돼 있다. 현재 해당 간부 두 명은 대기발령 상태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본인확인기관 지정 등에 관한 기준 일부 개정안에 관한 사항' 1건이 보고됐다. 본인확인기관이 본인확인서비스 없이 주민정보를 연계정보(CI)로 변환해 제 3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개정하는 것이 골자다.
◆"더 실감나게"…팬데믹 끝나가도 화상회의 플랫폼 '인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재택과 사무실 근무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근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격 근무 환경에서 큰 수혜를 받은 화상회의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IDC가 지난해 6월 발간한 '사무실 복귀 및 하이브리드 업무' 보고서에 따르면 아태지역 직원의 56%가 팬데믹이 끝난 이후에도 재택과 출근에 대한 선택이 가능한 유연한 업무 환경을 원한다고 답했다. 70%가 넘는 직원들이 이전보다 재택 근무가 늘어난 팬데믹 기간 동안 업무 생산성이 증가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하기도 했다.
또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화상회의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직전 해인 2019년 140억달러(약 16조7천억원)에서 2026년에는 500억 달러(약 59조6천8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줌, 마이크로소프트(MS), 시스코 등 대표적 화상회의 플랫폼 기업들은 더욱 실감나는 회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 역량을 높이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연간 매출 5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 줌은 최근 업무 생산성과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기능 4가지를 추가했다. 줌미팅에 추가된 신규 기능으로 ▲가상세계에서 본인을 표현할 수 있는 '맞춤형 인간 아바타' ▲회의 참여자와 목적에 따라 환경 설정이 가능한 '회의 템플릿' ▲회의 중 중요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채팅 답장' ▲줌 웨비나서 청중과 소통을 위해 쓰이는 'Q&A 기능' 등이다.
MS도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해 회의요약과 번역 기능을 제공하는 '팀즈 프리미엄'을 버전을 출시한다. 이는 AI가 업무 할당, 챕터 생성, 녹화 등을 자동 실행해 미팅 참석자에게 개인화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인텔리전트 리캡' 기능 등이 추가되는 것이다. 이 기능은 별도 구매가 필요한 서비스로, 오는 2월부터 1인당 월 10달러에 판매된다.
코로나 이전 점유율 1위였던 시스코의 웹엑스는 3D 홀로그램 기능을 접목하면서 실감성을 높였다. 웹엑스 홀로그램은 증강현실(AR) 헤드셋을 통해 화상회의와 3D 홀로그램을 결합하는 실시간 회의 솔루션이다. 오프라인에서 물리적 도구가 필요한 교육 등 오프라인 상황을 온라인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 포문 열어…확률 배제 실험 통할까
넥슨이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 2023년 포문을 연다.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한 비즈니스 모델과 PC-모바일-콘솔을 아우르는 풀 크로스 플레이 환경을 시도한다. 18년 동안 서비스를 이어온 '카트라이더' 서비스를 종료하는 배수진을 친 넥슨의 전략이 어떠한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대표 이정헌)은 오는 12일 오전 11시부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글로벌 프리시즌에 돌입한다. 프리시즌에서는 PC 및 모바일 기기로 먼저 플레이가 가능하며, 프리시즌의 플레이 데이터는 정규시즌까지 그대로 이어진다. 넥슨은 추후 정규시즌에 맞춰 콘솔 플랫폼까지 확장해 '풀 크로스 플레이' 환경을 완성할 계획이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흥행을 위해 원작 카트라이더의 서비스 종료라는 강수를 뒀다. 카트라이더는 오는 3월 31일 18년간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다. 이용자 카니발라이제이션을 최소화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업계는 이처럼 배수진을 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거둘 흥행 스코어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게임업계의 핵심 수익모델인 확률형 아이템과 각종 확률 요소를 배제한 파격 실험이 유의미한 상업적 성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사전 다운로드 만으로 애플 앱스토어 무료 게임 1위, 구글플레이 무료 3위를 기록하는 등 조기 흥행 기대감이 조성된 상태다.
조재윤 니트로스튜디오 디렉터는 지난 5일 온라인 생방송 'Dear 카트라이더'에서 "18년 차 게임이라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됐고 신규와 기존 이용자 격차를 줄이지 못해 카트라이더의 서비스 종료라는 어려운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끝(END)이 아닌 새로운 시작(AND)라는 마음으로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대한 많은 응원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원작 카트라이더는 2004년 7월 출시돼 지난해 기준 3천800만명의 회원 수를 기록했으며 국산 게임 최장수 e스포츠 리그 진행 기록을 보유한 바 있다. 모바일 버전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역시 2020년에 출시해 양대 앱마켓 1위를 기록하고 글로벌 이용자 2천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위정현 학회장 "K-게임 보수화 깨야…세대교체할 때"
"물갈이가 필요하다." 11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한국게임학회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국내 게임산업이 보수화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위정현 학회장은 현 국내 게임시장이 1990년대 중후반 일본 콘솔 시장과 유사한 양상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광고에 의존한 물량 승부, IP를 재활용한 시리즈 출시, 대기업 독식 등의 구조 등을 지적했다.
그는 게임산업 생태계 복구를 위한 '세대교체'와 '물갈이'를 언급했다. 위 학회장은 "1세대의 역량이 고갈된 상태에서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는 세대교체"라고 언급했다. 상속 이슈도 짚었다. 학회는 자녀승계 문제에서 오는 비합리적 사태를 막고 새로운 전문 경영인과 개발자를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를 위해 문제 제기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소 개발자를 집중적으로 지원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고인물에 새로운 물을 대규모로 넣어야 한다"면서 "어떤 게임이 성공할지는 확률의 게임이지만 지속적으로 게임이 나올 수 있도록 물을 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오픈소스 엔진 등을 활용해 인디, 스타트업이 게임을 만들기 수월한 환경인 만큼 집중 지원을 통한 물량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위 학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산업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박 장관이 취임한 뒤 대통령 인수위원회 110대 국정과제에서 게임 관련 내용이 빠졌다"면서 "수출액이 86억7천만달러 수준이고 콘텐츠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게임산업을 더 강화하고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문체부 업무보고에 'K 콘텐츠' 분야 예산 총지출 규모가 8천442억원이라고 나와있다"며 "게임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K-콘텐츠'로 묶기 대신 따로 게임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메타버스에 대해선 향후 제도화를 위해 게임과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게임은 게임법 규제로, 메타버스는 메타버스 자율규제로 각각 따로 접근하는 게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위 학회장은 "메타버스는 이전의 키워드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둘 다 잘 안 되니까 메타버스에 '물타기'하는 꼴인데 기본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를 굳이 게임으로 규제해서 옥죌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타버스는 하강기로 접어들었으며 수익모델 구축에 실패했기 때문에 굳이 게임으로 제재하지 않아도 생존을 위해 스스로 자율규제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카카오, 서비스 피해 지원 기준 마련…소상공인 지원금 지급 후속 작업
지난해 10월 15일 발생한 카카오 서비스 장애 피해 지원 기준이 마련되면서 일반 이용자 대상 이모티콘 등 지급이 이뤄지고 있다. 소상공인과 관련해서도 지원금 지급 등을 위한 후속 작업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앞서 산학계 관계자와 전문가로 이뤄진 '1015 피해지원 협의체'는 지난해 12월말 피해 사례를 접수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매출 손실 규모액에 따라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소상공인 영업이익률과 대체 서비스 유무, 해당 서비스에 대한 카카오 점유율 등을 반영해 매출 손실 규모액이 30만원 이하인 경우 3만원, 30만원 초과 50만원 이하인 경우 5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단 50만원 초과 피해 사례에 대해선 협의체 검토, 피해 입증 과정을 통해 추가 지원을 고려할 방침이다. 피해 지원을 위한 별도 고객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비슷한 전례로는 과거 KT 아현지사에 발생한 화재로 일부 지역에서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사태가 발생하며 소상공인 1만2천여명에게 보상금 70억원을 지급했던 사례가 있다. 복구까지 걸린 시일에 따라 보상금을 40~12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번 서비스 장애로 소상공인이 카카오에 접수한 피해 사례는 1만7천433건이다. 전체 접수 사례의 20% 비중으로 이중 금전 피해를 주장한 사례는 7천826건, 금전 피해와 무관한 사례는 8천972건으로 분류됐다. 기존에 접수된 피해 사례 외에 소상공인연합회 제안에 따라 추가 피해 접수도 진행될 예정이다.
카카오의 경우에도 협의체를 통해 피해 지원(보상) 기준이 정해지면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카카오가 화재가 발생한 SK C&C 데이터센터 입주사였던 만큼 SK C&C를 상대로 구상권을 행사하는 소송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에선 내부 논의를 거쳐 구상권 행사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란 입장을 밝혀 왔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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