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연간 실적 공개 시즌이 임박했다. 기존 통신 사업 안정화와 설비투자(CAPEX) 효율성 강화, 비(非)통신 사업 성과 등으로 지난해 3사 합산 영업익이 4조원을 넘어서게 될지 주목된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오는 2월 초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2022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LG유플러스는 2월 3일, SK텔레콤은 2월 8일, KT는 2월 9일 각각 실적을 공개한다. 실적 악화·시장 전망 등 측면에서 당초 우려보단 양호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통신산업 2022년 4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는 느낌이다. 이동전화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흐름이 좋지 않고 일회성 비용 반영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이미 알려진 악재라 주가 측면에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2023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해 이익 전망치 하향 작업이 본격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건은 지난해 3사 합산 영업익이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4조원을 넘어설지 여부다. 증권업계는 대체로 4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견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2022년 합산 영업익을 4조4천601억원으로, 연합인포맥스는 4조4천121억원으로 집계했다.
기업별로 보면 전년 대비 가장 큰 성장을 기록한 기업은 SK텔레콤이다. 에프엔가이드는 SK텔레콤 연간 영업익을 전년 대비 19.7% 증가한 1조6천602억원으로 추정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SK텔레콤 연간 영업익은 지난해 대비 19.77% 상승한 1조6천615억원이다.
KT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에프앤가이드 KT 1조7천760억원(6.2%↑) ▲연합인포맥스 KT 1조7천329억원(3.6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LG유플러스는 ▲에프앤가이드 LG유플러스 1조234억원(4.5%↑) ▲연합인포맥스 LG유플러스 1조117억원(3.95%↑)으로 집계됐다.
전망치대로라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익으로 1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LG유플러스 한해 영업익이 1조원을 넘어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케팅비를 비롯한 일회성 비용 분산 효과가 크게 작동했다는 평가다. 나아가 이동전화 분야 매출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증권가는 설명한다.
김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경우 이동전화 매출액이 전분기·전년동기비 2%대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마케팅비기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감가상각비 정체 추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며 "일회성 비용 분산 효과도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LG유플러스 4분기 실적은 내용상으로도 우수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CAPEX가 전년 수준으로 유지되고 LTE(4세대 통신) 재할당 가격 인하로 주파수 관련 비용 감소 추세가 나타났다. 3.5㎓ 20㎒ 주파수 추가 할당에 따른 주파수 관련 비용 증가 폭도 60억원에 그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5G 신규 가입자 중 고가 요금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흐름이 이번 호실적 전망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비 감소·CAPEX 효율성 강화, 신사업 성과 등도 작용할 전망이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케팅비가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비 투자 보다는 리텐션(고객 유지율 증대)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 수는 2천755만1374명이다. 전체 이용 현황 중 5G 가입자 비중은 약 57%. 이미 과반을 넘어섰다. 5G는 LTE 대비 ARPU가 1.4배~1.6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통신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호실적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IDC 매출액이 지난해 1분기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KT는 B2B와 디지코가 기존 통신 사업 성장세를 상회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LG유플러스는 인프라 부분에서 전년 대비 5.5% 남짓 성장이 전망된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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