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AI 둘러싼 글로벌 경쟁 심화…"AI 일상화로 수요 확대해야"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정보기술(IT) 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차세대 AI 기술 선점을 위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7천129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AI 수요를 창출하고 초거대 AI 생태계 구축 지원을 강화하는 등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하이퍼커넥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2차 국가데이터정책위원회에서는 'AI 일상화·산업 고도화 계획'과 '제1차 데이터산업진흥 기본계획' 등이 논의됐다. 데이터정책위는 국가 데이터 정책 전반을 종합‧심의하는 위원회다. 국무총리를 위원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 장관을 공동간사로 30인 이하로 구성됐다.
AI는 최근 글로벌 경제 성장의 중추적 역할로 자리매김했다. IDC에 따르면 세계 AI 소프트웨어(SW) 시장은 2019년 262억달러 규모에서 2025년에는 1천84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빅테크 중심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한편 일부 특화영역에서는 독보적인 수준의 스타트업도 등장하는 등 AI의 새로운 가능성이 지속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AI 기업은 1천915개, 종사자는 3만9천명이다. 총 매출액은 2021년 대비 42.7% 늘어난 약 4조원으로 집계됐고, R&D 투자도 17% 증가한 2조7천억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4개 AI 기업이 코스닥‧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AI 기술 격차는 2021년 기준 미국과 비교했을 때 89.1% 수준까지 도달했지만 활용 측면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2021년 6월 기준 기업 현장의 AI 도입률은 14.7%로 조사됐다. AI를 도입한 기업 가운데 AI 지속 사용 의향은 94.7%로 나타났지만 미도입 기업 중 향후 AI 도입 의향은 24.5%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AI 도입 저해요인으로 ▲도입비용(41.3%) ▲기술적 어려움(11.7%) ▲인력 부족(10.6%) 등을 꼽았다.
지난해 4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 따르면 국민의 65.5%는 AI 서비스를 통해 일상생활이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실제 이용경험은 32.4%에 불과했다. 정부는 공공문제를 AI로 해결하는 선도프로젝트를 확대하고, 국민 일상으로 AI를 확산하는 등 대규모 수요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우선 '전 국민 AI 일상화'를 추진한다. 독거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하고, 민생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상용 AI 제품·서비스를 국민 생활 곳곳에 확산하는 내용이 골자다. ▲독거노인 AI 돌봄로봇 지원 ▲소상공인 AI 로봇·콜센터 도입 ▲공공병원 의료 AI 적용 등 후보과제에 대해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등과 협의를 통해 확정・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행정업무뿐만 아니라 입법·사법 영역의 공공서비스에도 AI 활용을 확대한다. 제조・콘텐츠 등 10대 분야를 중심으로 수요기업이 필요한 AI 제품・서비스를 개발・적용할 예정이다. 올해 150개 과제‧400억원 규모다. 지역특화산업 생산성 향상과 지역 디지털 혁신을 위한 AI 융합 사업도 새롭게 추진한다. 기업의 현장데이터를 이용해 생산공장을 최적화하고, 설비‧기기 예지보전 등 AI 솔루션 개발과 적용을 지원한다.
◆삼성SDS, 지난해 클라우드 성과 '톡톡'…물류 북미·유럽 등 글로벌 확산↑
삼성SDS가 지난해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이면서 올해도 설비 증설 등 적극적 투자를 통해 의미있는 실적을 거두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물류사업의 경우 중국, 동남아 등 수출 국가를 공략했다면 올해는 북미, 유럽 등 수입 중심의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출발지와 도착지를 연계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삼성SDS는 26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매출 17조2천347억원, 영업이익 9천1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영업이익은 3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4조2천500억원, 영업이익 1천87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에서는 삼성클라우드서비스(SCP) 기반 클라우드서비스제공(CSP) 사업과 앱 현대화를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관리서비스제공(MSP)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며 연간 매출 1조1천627억원을 기록했다. IT 서비스 사업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5.9% 성장한 5조9천68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S는 기업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본격화하면서 제조∙금융∙공공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했다. 또 올해 IT시장 위축에도 고성장이 예상되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A) 사업의 경우 세일즈포스(CRM) 워크데이(HRM) 오나인(SCM) 등 글로벌SaaS 업체와 손잡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구형준 클라우드 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2021년 7월부터 SCP 버전 1.0에 이어 지난해 말 버전 2.0을 출시하면서 고객이 지정한 장소에서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업향 클라우드 서비스로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금융, 보안이 강조되는 국내 규제 시장을 중심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고 해외 리전도 5개에서 10개로 확대하는 등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형준 부사장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 현황에 대해 "지난해 9월 가트너 발표에 다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AWS·MS가 50~60%를 차지하고 있고 네이버·KT가 30~40%, (삼성SDS)은 그 밖에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전세계적 경기침체가 가시화되면서 사업 성장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기업들은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니즈는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SDS는 올해 물류 사업에서 첼로스퀘어를 기반으로 미국, 유럽 등 수입 국가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 친환경 물류에 대한 니즈가 높아짐에 따라 물류 관련 탄소배출 대시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전반적인 서비스 만족도 향상에 집중할 방침이다.
◆"구글코리아 사장 고발하겠다"더니…과방위 소식 없는 이유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을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14조 및 제15조에 따라 위증의 죄로 고발하겠다던 과방위 차원 움직임이 감감무소식이다. 위증 혐의 고발 의결일인 10월 24일로부터 약 100일이 경과됐지만 김 사장에 대한 위증죄 고발 접수 절차는 사실상 중단된 정황이다.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을 회피하더라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선례가 될까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국회에 따르면 김 사장 고발장은 검찰에 제출되지 못한 채 시일 없이 미뤄지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위증 혐의로 고발된 유일한 과방위 증인이다. 관할 상임위 행정 업무를 수행하는 과방위 행정실 측은 현황에 대해 "고발 절차가 진행 중인 것은 맞으나 고발장 작성이 지연되고 있다"고 답했다. 고발 절차가 늦춰지고 있는 사유는 과방위원장이나 소속 의원실 등에 묻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라는 귀띔이다.
여야 의원실 측 주장을 종합해보면 과방위 행정실은 김 사장이 어떤 부분에서 위증 소지가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상임위 소속 각 의원실에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 등 일부 의원실이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회 관계자는 "(국감 당시 주고 받은) 발언을 정리해 행정실에 제출하면 되는데 이를 진행한 의원실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 사장의 모르쇠식 태도에 대해 비난 강도를 높이며 위증죄 의결을 이끌었던 일부 의원들이 회의적으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과방위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행정실이 (위원장이 소속된) 민주당 쪽으로 상임위를 편파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여권의 경우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는 기류가 강하다"면서도 "민주당에서도 고발 절차에 적극적이지 않은 데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 위증 혐의 고발장이 아직 접수되지 않은 데 대해 정청래 의원실 측은 말을 아꼈다. 정 의원실 관계자는 김경훈 구글코리아 위증의 건에 대해 "과방위 행정실에서 담당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상임위 차원 고발장 접수가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답변 드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이어 국내 OTT도 실적 공개 임박...영업손실 개선될까
넷플릭스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가입자 확보에 성공한 가운데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실적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 규모는 확대되고 있지만 영업 손실은 나날이 늘어가는 현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넷플릭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해 457만명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5천500만달러(약 680억원), 주당 순이익은 12센트로 전년비(순이익 6천700만달러, 주당 순이익 1달러33센트) 감소했다.
매출 증가율은 그동안의 성장세 대비 높지 않았지만 가입자 수가 766만명 증가하며 예상 증가치인 457만명을 크게 상회했다. 이에 구독자 유출 방지를 위한 광고요금제 도입 등이 큰 성과를 보였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넷플릭스의 실적 호재에 국내에서는 설 연휴를 앞두고 CJ ENM, SBS, 스튜디오드래곤, 초록뱀미디어, 쇼박스 등 미디어·콘텐츠 관련주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 OTT업계는 성장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웨이브는 지난해 2천301억4천739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려 2020년(1천802억1천201만원) 대비 27.7% 성장했다. 티빙은 같은 기간 749%라는 큰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달 기준 티빙의 월간활성화지수(MAU) 역시 489만7천851명으로 업계 1위였던 웨이브(408만2천493명)를 넘어섰다. 지난 6월 시즌과의 합병을 결정, 12월 합병 절차를 마무리 지은 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OTT사 영업손실이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현 상황을 눈여겨보고 있다. 티빙의 영업손실은 762억원 가량으로 전년 동기(약 61억원) 대비 12.4배 늘었다. 웨이브의 영업손실은 2020년 약 169억원이었지만 지난해 3.3배 증가한 55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코로나19감염증바이러스(코로나19) 이후 더욱 심화된 '출혈 경쟁'과 이에 따른 콘텐츠 투자비용 급증을 주 원인으로 꼽았다. 구독자를 견인하기 위해 요금제 및 프로모션 혜택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독자적 오리지널 IP를 확보하기 위한 비용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고창남 티빙 국장은 "(티빙은) 2천500억원 가량의 콘텐츠 투자 비용을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투자했다"며 "JTBC와의 결합과 파라마운트 +와의 협업, IP 확보를 위해 네이버와 제휴하고 유통력 확보를 위해서는 KT, LG유플러스 등과 제휴하는 등 우군을 만들어 본체를 튼튼히 하기 위한 노력들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콘텐츠 비용과 서비스 품질 유지 등을 위해 비용·유통방식 등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OTT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계 가입자 증가세나 매출 등 측면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영업손실은 정확한 규모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해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경쟁이 심화돼 투자비로 인한 영업 손실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논란의 확률형 아이템…"사특법 개정도 필요" 목소리 나와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법안만으로는 게임 이용자를 보호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사행행위를 규정한 사특법을 함께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정엽 순천향대 한국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한국게임정책학회(회장 이재홍)가 26일 숭실대학교 베어드홀 103호에서 개최한 '게임산업법 개정안 정책 토론회'에서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공개 만으로는 게임 이용자를 근본적으로 보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성년자를 비롯한 이용자의 게임 내 과도한 현금 결제를 막거나 게임사의 확률 조작 행위의 근본적 근절이 불가하다는 이유인데,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게임법과 더불어 사특법(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 특례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게임업계는 언제든 입법화를 무력화시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가능하다"며 "이용자의 근본적인 보호를 원한다면 사특법과 게임법의 동시 전면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행 사특법은 사행행위를 '여러 사람으로부터 재물이나 재산상의 이익을 모아 우연적인 방법으로 득실을 결정해 재산상의 이익이나 손실을 주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현행 게임법은 등급분류가 이뤄진 모든 게임은 사행성이 없다고 판단하며 현재 게임사들이 판매하는 확률형 아이템은 직접적으로 재산상 이익이나 손실을 유발하지는 않도록 설계돼 있다. 즉 게임 이용자는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해 개봉하면서 사행성이 있다 판단하더라도 법적 의미에서는 사행행위가 아니라는 의미다.
이 교수는 "사행행위로 간주된 게임은 등급분류 자체가 안되는 상황으로 확률형 아이템 등과 같은 사행심을 다소 유발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사행성이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며 현 상황을 짚은 뒤 "사특법과 게임법상 '약간의' 사행성을 어떻게 규정하고 규제할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사특법과 게임법의 이중 규제 상황에서 게임법만 개정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랜만에 찾아온 액션…넥슨 '나이트 워커'로 PC 게임 시장 조준
넥슨이 '나이트 워커'로 오랜만에 정통 PC 게임 시장을 두드린다. PC 액션을 석권한 '던전앤파이터'의 핵심 개발진이 참여한 작품으로 액션 팬들의 이목을 끌지 주목되고 있다.
26일 게임업계 따르면 넥슨(대표 이정헌)은 이날 나이트 워커를 국내 출시했다. 에이스톰(대표 김윤종)에서 개발 및 유통했던 '최강의 군단'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액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ORPG)으로 중국에서는 넷이즈를 통해 '나이트메어 브레이커(NightMare Breaker, 超激斗梦境)'라는 제목으로 선출시된 바 있다.
이 게임은 액션 스킬을 보유한 6개 캐릭터으로 구현한 핵앤슬래시 방식 전투와 타격감, 조작감이 특징이다. 쿼터뷰 시점과 총 200개의 스토리 던전과 보스별로 전개되는 전투 패턴 등이 제공된다.
박주형 에이스톰 나이트 워커 총괄 디렉터는 "RPG 본연의 재미에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호쾌한 액션을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며 "나이트 워커’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개발 막바지 작업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신작은 특히 PC 시장에서 오랜만에 등장한 액션 게임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PC 액션 게임은 2007년 '엘소드', 2010년 '마비노기 영웅전' 2014년 '클로저스' 등 출시된 지 오래된 게임 위주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넥슨은 지난해 2월 PC 액션 신작 '커츠펠'을 출시했으나 큰 호응은 얻지 못했다.
PC방 시장에서 흥행을 거둘지도 관심사다. PC방 정보 사이트 더로그에 따르면 전날 기준 PC방 게임순위 중 10위권 내 진입한 액션 게임으로는 2005년 넥슨이 출시한 던전앤파이터가 유일하다. PC 게임은 적진점령(MOBA) 장르(리그 오브 레전드)와 스포츠 게임(피파 온라인4)에 이어 슈팅(서든어택·오버워치2·발로란트·배틀그라운드), MMORPG(메이플스토리·로스트아크) 등이 상위권을 점하고 있다.
◆퀵커머스 'B마트' 단건배달→일반배달 전환하는 배민…왜?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하던 퀵커머스(빠른 배송) 단건배달(한 번 배달할 때 주문 1건만 소화)을 일반배달로 전환한다. 업계에선 효율을 높이기 위한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이용자를 대상으로 오는 27일부터 일부 행정동에서 제공하던 퀵커머스 단건배달 'B마트1'가 'B마트'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이 서비스 전환 지역에 해당한다.
B마트는 우아한형제들이 2019년 11월 선보인 서비스다. 배달의민족에서 주로 이용하는 음식 배달 외에 생필품이나 식료품 등도 30분~1시간 이내로 받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로 출시됐다.
그러다 배달 서비스 품질 경쟁이 화두에 올랐고 음식 배달을 중심으로 '한 번에 한 집만 배달'을 내건 단건배달 경쟁이 불붙었다. 이에 우아한형제들은 2021년 5월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원(배민1)'을 출시해 운영해 오고 있다.
음식 단건배달인 '배민원' 외에 생필품이나 식료품 등을 취급하는 B마트 단건배달(B마트1)도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시범 형태로 운영해 왔는데 최근 이를 다시 기존처럼 일반배달로 전환해 제공하겠다고 한 것이다.
업계에선 상품군 특성이 서로 다른 만큼 이를 고려한 판단일 것으로 분석했다. 음식은 조리 직후의 맛과 상태를 유지해 배달하는 게 중요한 만큼 다른 배달지를 들르지 않고 곧장 오는 단건배달이 서비스 품질 경쟁 측면에선 효과적일 수 있단 것이다.
반면 B마트는 식료품 외에 화장지나 세제와 같은 생필품도 취급하는데 이런 상품은 시간이 걸려도 품질에는 당장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여러 배달을 묶어서 하지 않고 주문 1건당 한 번만 배달하려면 실제 현장에서 배달을 수행할 라이더(배달원)를 더 확보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