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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4Q 실적] "무색해진 역대 최고 연매출"…영업익 90% 줄어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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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영업익 90.7% 줄어…수요 부진에 물류·마케팅비 영향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연매출 8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직격탄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90% 넘게 급감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1조8천575억원, 영업이익이 69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장유미 기자]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1조8천575억원, 영업이익이 69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장유미 기자]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1조8천575억원, 영업이익이 69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90.7% 줄었다.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천억원대에 못 미친 것은 2018년 4분기 이후 15분기만이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2조7천202억원, 영업이익은 4천2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망치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했음에도 연간 실적은 사상 첫 매출 80조원을 돌파했다. LG전자의 지난해 연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9% 늘어난 83조4천673억원으로, 지난 2021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70조 원을 넘어선 이후 1년 만에 다시 한 번 최대 매출액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이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덕분이다.

그러나 연간 영업이익은 12.5% 감소한 3조5천51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는 지난해 29조8천95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7년 연속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워시타워, 크래프트아이스 얼음정수기냉장고, 스타일러 등 베스트 앤 온리(Best & Only) 제품을 앞세우는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했다. 영업이익은 물류 및 원자재비 인상 영향으로 전년 대비 49.2% 감소한 1조1천296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5조7천267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 영업이익은 무려 99.5% 하락한 수치다.

LG전자 관계자는 "TV 수요 감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며 "LG 스마트 TV 운영체제 웹(web)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서비스 사업 매출이 지난 2018년 대비 10배 가까이 성장하는 등 의미 있는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는 매출액 8조6천49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전체 매출액 가운데 전장 사업의 비중은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반도체 공급 지연 이슈에도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한 점이 주효했다.

B2B 사업을 담당하는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903억원, 영업이익 252억원을 기록했다. IT 제품 수요 감소 영향이 있었으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의 높은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경쟁 심화 및 건전한 유통재고 수준 유지를 위한 비용 지출 영향으로 줄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기존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며 보다 큰 시장 기회와 추가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에 주력할 것"이라며 "동시에 철저한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통해 안정적 수익성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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