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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종합] SK하이닉스 "투자 50% 이상 축소…추가 감축은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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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 투자 감축…"1b 나노 D램·238단 낸드 양산에 필요한 캐펙스는 차질 없이 집행"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올해 투자 규모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추가적인 투자 감축은 없으며, 이번 투자 축소가 기술 경쟁력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7천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1일 공시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단위 영업적자를 낸 것은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10년여 만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조6천986억원으로 전년 대비 37.8%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44조6천481억원, 영업이익 7조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3.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3.5%나 줄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실적 발표에서 밝힌 것처럼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19조원) 대비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SK하이닉스 M16 전경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M16 전경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년도 설비투자와 팹 규모, 필수적인 인프라 투자 등을 고려해 투자 규모를 정했다"며 "이미 적정 수준으로 축소했고, 현재로선 추가 투자 감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 축소가 기술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없을 것으로 봤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축소로 인한 회사의 선단 기술 비중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투자 축소는 생산량 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1a나노 D램과 176단 낸드는 성숙 수율에 도달했고, 신제품도 수율 안정화를 달성했다"며 "1b 나노 D램과 238단 양산에 필요한 캐펙스(설비투자)는 차질 없이 집행해서 2024년 시장에 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고 수준은 하반기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재고 수준은 정점을 찍은 뒤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수급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1분기 업계 전반의 높은 재고 수준으로 인해 예년보다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보여 수요 환경에 맞춰 보수적인 대응을 하고자 한다"며 "이에 D램은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낸드는 한 자릿수 후반 줄어든 출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차세대 D램인 DDR5 공급량은 늘릴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수요 모멘텀은 신규 중앙처리장치(CPU)와 DDR5인데, 현재 DDR5 재고는 업계에 없고, 재고 부담은 DDR4에 집중돼 있다"며 "DDR4는 줄이고 DDR5는 늘리는 믹스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시장 상황이 일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 서버 등의 수요가 하반기에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리오프닝 이후 경기 부양 정책, 예컨대 스마트폰 보조금 변화가 있다면 하반기 출시되는 신제품 위주로 고용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서버의 경우 신규 CPU 출시에 따라 고용량 DDR5는 분명히 시장의 사업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데이터센터 빌드업 및 리프레시 주기를 봤을 때 올해에서 내년 데이터센터 서비 장비들의 리프레시 주기가 왔다고 보고 있다"며 "기존 제품에 대한 기회이자 신규 CPU와 맞물려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봤다.

실적 악화로 유상증자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대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어려운 시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당사는 과감한 투자 축소와 경비 절감 노력을 통해 시황 악화에 대응하고 있고, 프리 캐시 플로우(잉여현금흐름) 창출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매크로 환경, 메모리 환경 불확실성으로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의 현금 확보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캐펙스 집행 원칙에 따라 프리 캐시 플로우를 만들어 내고, 차입금 규모도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며, 유상증자는 자금 조달 방안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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