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KT이사회가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재차 밟는다. 이사회는 지난해 경선 과정을 거쳐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이 적격하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심사 과정이 불투명했다는 외부 지적이 제기되면서 재공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이사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차기 대표 선임 절차와 관련된 내용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이사를 재공모하는 방안이 확정될 경우 구 대표 단독 후보 결정이 백지화되고 다시 원점에서 대표이사 후보 경선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KT이사회는 경선 과정을 통해 구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단독 후보로 확정했다. 그러나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구 대표 연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비치면서 잡음이 발생했다.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하는 경선 기본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국민연금 뿐만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최근 열린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소유분산 기업의 스튜어드십 코드가 작동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주요 기관 투자자가 주식을 보유한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투명한 경영을 유도하고자 마련된 자율 지침이다.
KT CEO 선임 절차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임원급 인사와 2023년 사업계획 수립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완료했지만 KT는 아직 단행하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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