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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럽, 내일은 동남아"…갤럭시S23에 사활 건 노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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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세 대응 위해 사업 점검·고객사 미팅 열중…'갤S23'로 프리미엄 비중 늘리기 안간힘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 사장이 올 상반기 기대작인 '갤럭시S23' 시리즈의 흥행몰이를 위해 연이어 출장 강행군에 나선 모습이다. 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를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늘리겠다고 밝힌 만큼, 미국, 유럽, 동남아 등 다양한 지역에 방문해 중요 파트너사들과 만나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국내 기자들과 만나 새롭게 출시하는 갤럭시 S23의 판매 전략과 스마트폰 사업 전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국내 기자들과 만나 새롭게 출시하는 갤럭시 S23의 판매 전략과 스마트폰 사업 전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4일 업계에 따르면 노 사장은 지난 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이후 유럽, 동남아 등을 방문했다. 현지 사업 점검과 함께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동남아 전략회의'에도 참석했다.

노 사장은 이번 회의에서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주요 동남아 국가 법인장들과 만나 '갤럭시S23' 시리즈를 중심으로 영업, 마케팅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의 공세가 날로 거세지고 있는 상태에서 '갤럭시S23' 시리즈로 이번에 승부를 봐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또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선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위협적이라고 보고 대응 전략 마련에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동남아 시장 전체 점유율(출하량 기준) 1위는 삼성전자가 자리를 지켰다. 2020년까지 중국 업체에 밀렸다가 경쟁사 대비 공급망 전략의 상대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1위를 되찾았다.

그러나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선 여전히 오포가 23%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선 샤오미가 가장 높은 25%의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필리핀에선 삼성전자가 5위(점유율 13%)로 밀려났다. 중국 업체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워 적극 공세를 펼친 탓이다.

유럽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은 점차 강세를 보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유럽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은 33%로, 전년 동기 대비 2% 하락했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반면 샤오미의 시장 점유율은 18%에서 23%로 5%포인트 상승했다.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30만 대 증가하면서 업체별 순위도 2위로 올랐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틈을 타 샤오미가 현지 판매량을 늘린 덕분이다. 중국 리얼미도 같은 이유로 점유율이 2%에서 5%로 상승했다.

갤럭시 S23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S23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이에 노 사장은 유럽·동남아에서 입지를 더 굳건히 다지기 위해 프리미엄폰 시장에선 '갤럭시S23'와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4·폴드4'를, 보급형 시장에선 '갤럭시A' 시리즈 신제품을 앞세우고 있다. 특히 고가 폰의 일부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A34', '갤럭시A54'의 출시 일정을 당초 예상보다 더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제품의 가격은 각각 410~490유로, 530~610유로로, 삼성전자는 다음달께 '갤럭시A' 시리즈를 위한 언팩 행사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노 사장은 '갤럭시S23' 시리즈의 공식 출시일인 오는 17일을 전후해 잠시 귀국해 국내 시장 분위기를 살핀 후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3' 참가를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장길에 또 오를 예정이다. MWC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로, 매년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통신사 및 빅테크 회사가 총집합한다. 노 사장은 이곳에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비공개 미팅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MWC에는 경계현 DS부문 사장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초에는 미국에서도 점유율 확대를 위해 중요 파트너사들과 활발하게 미팅을 했다. 삼성전자의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기준 26%로, 애플(52%)의 절반 수준이다.

노 사장은 지난 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언팩'을 마치고 미국 버라이즌 관계자들과 만났는데 작년보다 더 나은 리테일 협력과 판매 협력을 약속했다"며 "다른 파트너사들과의 협력도 작년보다 한 단계 더 레벨업 될 예정인 만큼 이를 바탕으로 시장의 어려움 속에서도 도전적인 목표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출시 초반이지만 글로벌 이동통신사, 대형 유통, 리테일 등 거래선의 초기 반응이 매우 좋아 '갤럭시S' 시리즈와 폴더블 시리즈 모두 글로벌 연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두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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