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현재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비중이 50%를 상회하고 있다. 5G 가입자 성장 여력이 남아 있다고 본다. LTE(4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또한 5G 요금제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8일 오후 열린 SK텔레콤 2022년 연간·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말했다. 5G 등 올해 무선 사업 전망에 대해 아직 성장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코로나19로 줄었던 로밍 매출이 회복되고 있는 데다 다양한 성장 요인이 아직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무선 사업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열렸다. 삼성전자가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갤럭시S23·갤럭시S23 플러스·갤럭시S23 울트라)를 정식 출시하면서다. 이동통신 3사 가입자의 5G 요금제 전환을 가속화하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개선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17일 갤럭시S23 시리즈를 세계 주요 국가에 출시했다. 한국과 미국, 영국, 프랑스 등 55개국을 시작으로 130여개국에서 순차적으로 제품을 선보인다. 전 모델이 나이토그래피 등 기능을 갖춰 한층 개선된 카메라 경험을 제공한다. S23 시리즈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2세대를 탑재해 사용성과 모바일 게이밍 경험도 강화됐다.
S23 시리즈는 앞서 진행된 사전판매에서 7일 만에 109만대 판매(국내 기준)를 기록했다. 갤럭시S 시리즈 최다 사전판매량이었던 전작을 뛰어 넘은 것이다. 제조사 외 이통 3사가 각각 진행한 갤럭시S23 시리즈 사전예약 행사에서도 최고가 모델인 갤럭시S23 울트라 모델에 대한 수요 비중이 전체 시리즈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급제 방식이 아닌 이통사와 요금제 계약을 통해 단말기를 개통하게 되면 통상 5G 요금제로의 가입 과정을 거친다. 단말기 흥행량에 따라 3세대 이동통신(3G)·4G 등 요금제 가입자들의 5G 요금제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애플 등 제조사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가 이통사 ARPU를 개선하는 요인으로 여전히 꼽히고 있는 이유다.
실제 지난해 초 삼성전자가 출시한 S22 시리즈는 이통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3사 1분기 합산 영업익이 전년 대비 20% 성장, 1조3천억을 넘어서면서다. S22 시리즈가 100만대 넘게 팔리는 등 흥행에 성공하면서 전체 5G 가입자가 증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같은해 3월 기준 5G 가입자는 2천291만명으로 2021년 말 대비 9.5%(199만명) 늘었다.
업계는 신규 스마트폰 흥행 등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중에는 국내 전체 5G 가입자 수가 3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2천805만9천343명으로 집계됐다. 5G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3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지만 LTE 알뜰폰 영향 등으로 부진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신규 플래그십 단말기 출시는 5G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관련 시장을 한층 성장시킬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라면서 "5G 가입자 유치 경쟁 차원에서 사전예약 등 혜택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기존 LTE에서 5G로의 전환 가능성이 점쳐진다. 갤럭시S23 등장과 5G 성장 추이를 미뤄볼 때 상반기 내 5G 가입자 3천만명 돌파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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