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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가 너무 야속해"…화웨이, 中 스마트폰 시장서 나홀로 성장에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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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6주간 판매량 전년比 44% 증가 속 4G 모델이 대부분…5G서 존재감 無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미국의 제재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이 수직 하락했던 화웨이가 올 들어 중국 내수 시장에서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며 간만에 화색이 돌았다. 전체 시장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화웨이 스마트폰 P20과 P20 프로 [사진=화웨이]
화웨이 스마트폰 P20과 P20 프로 [사진=화웨이]

2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주간 판매량 트래커에서 올해 첫 6주간 판매량 기준으로 화웨이는 유일하게 전년 대비 증가된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체 시장은 12% 감소했으나, 화웨이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반면 '아이폰'을 앞세운 애플과 비보·샤오미·아너·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20% 하락했고, 비보가 15%, 아너가 7%, 오포가 14%, 샤오미가 20% 줄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화웨이는 지난해 광군제 기간에도 전년 대비 증가된 실적을 보여줬다"며 "애플을 제외한 중국 업체 중에선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중국 브랜드별 스마트폰 판매량 비교(2022년 vs 2023년 1~6주 누적 비교)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중국 주간 판매량 트래커]
중국 브랜드별 스마트폰 판매량 비교(2022년 vs 2023년 1~6주 누적 비교)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중국 주간 판매량 트래커]

지난해 8월 이후로는 소폭이지만 화웨이의 점유율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 상대적으로 경기에 따른 변동이 적은 프리미엄 시장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화웨이가 반사 수혜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화웨이는 지난해 성과를 반영해 최근 직원 1인당 평균 1억원에 가까운 성과금을 주기도 했다.

다만 화웨이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40% 감소하며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이는 2021년 판매량이 전년 대비 73% 줄어든 것에 비하면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또 화웨이는 아직까지 내수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규 출시된 5G 모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600달러 이상인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이어 2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올해 1월 판매량 중 4G 모델이 90% 이상을 차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30%포인트 넘게 늘어났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5G 침투율이 높은 중국 시장에서 향후 화웨이가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돼서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 중간선거 결과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공화당이 미국 하원을 장악하면서 올해 미국의 화웨이 제재 강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의 대중국 제재로 인해 5G 칩셋 공급에 제한을 받고 있는 화웨이가 장기적으로 중국에서 높은 점유율을 지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5G 채택율이 높은 중국 시장에서 5G를 지원하지 않는 화웨이의 프리미엄폰은 점점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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