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앗! 식겁했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 2023 둘째 날. 쳇바퀴처럼 아침 8시30분에 전시장 입구에 도착했다. 개막일인 어제는 국내 기업들 중심으로 취재한 터라 28일 이날은 중국 업체 등 다른 곳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는 MWC 2023에서 홀1 전체를 빌려 전시관을 열었다. 9천㎥에 이르는 규모였다. ‘대륙기질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홀1으로 들어서서 화웨이 전시관으로 이동하는데 갑자기 한 사람이 뛰어오는 게 보였다. 하마터면 부딪힐 뻔 했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뛰어오는 그를 정확한 거리를 두고 두 개의 ‘네발 달린’ 무엇이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는 데 있다. 큰 것과 작은 것 등 두 개의 네발 로봇이었다. 물론 부딪히지는 않았다. 인공지능 센서가 있어 사람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스타트업 유니트리(Unitree)가 만든 로봇 ‘Go 1’ 모델이었다.
이번 MWC 2023에서 주목받고 있는 주제는 인공지능(AI)와 로봇이다. 이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다. 혁신하고 있는 AI 기술로 다양하면서도 이전에는 꿈꿀 수 없었던 로봇이 탄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AI와 로봇이 진화하게 된 배경에는 5G를 통한 실시간 데이터 송수신이 기본이 됐다.
이번 전시에서 버라이즌, 노키아 등 관계자들은 관련 세션에서 “디지털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수십억 개의 실시간 데이터 포인트가 산업 환경 안에서의 지능형 연결 장치와 센서에 의해 수집된다”며 “5G 무선 연결은 이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해 대기 시간이 짧아지는 등 거의 실시간 처리를 지원하고 컴퓨터 비전 과 자율 이동 로봇과 같은 기술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업체 KT도 이번 전시회에서 홀4에서 로봇을 주요 제품으로 내놓았다. 방역과 택배로봇 등을 통해 KT가 앞으로 꿈꾸는 컴퍼니를 관람객들에게 인식시켰다.
이날 KT 부스를 찾아 방역로봇이 움직이는 모습을 살펴봤다. 방역로봇은 신종 감염병이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현재 상황에서 효용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인류는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 정기적으로 감염병에 노출돼 혼란을 겪은 바 있다.
KT의 AI 방역로봇은 인체에 해롭지 않은 방식으로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의 공기와 바닥을 살균한다. 플라즈마로 공기 중 세균·바이러스를 99.9% 없앨 수 있다. 200~280nm 파장의 UV-C 자외선은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 각종 세균의 세포막을 투과, 세포 증식이 이뤄지지 못하도록 해 DNA를 손상시키거나 파괴할 수 있다.
부스에서 관련 설명을 한 KT 관계자는 “현재 방역 로봇은 B2B(기업과 기업), B2G(기업과 정부) 모델로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 B2C(기업과 소비자) 시장에서도 관련 요구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인 방역로봇 역시 최첨단 기능을 갖췄다. 실내 자율주행 방역이 가능한데 라이다(LiDAR) 센서와 3D 카메라 센서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장애물을 감지하는 자동 회피주행으로 놓치는 구역 없이 촘촘하게 실내공간을 방역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이번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관 곳곳에 여러 종류의 로봇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로봇이 일상화되고 있고 곧 인류는 로봇과 공존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