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KT의 차기 대표 선임 절차에 여당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 여당 내에서 "KT 흔들기가 지나치다"는 의견이 있어 주목된다. KT 인선에 대한 문제 제기가 여당의 전체 분위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KT에 대한 입장이 조율되지 않은 채 일부 의견이 거칠게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측 관계자는 "현재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여당 내에서도 KT 대표 선임 이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가진 의원실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차기 KT 대표 선임 절차에 대해 일치된 입장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지난 2일 있었던 KT 숏리스트(최종선발후보) 반대 기자회견과 관련해서도 "그런 상황에서 공동 성명을 내자는 논의가 있어 같은 당 소속으로 이름을 올린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적극적인 입장 표명보다는 소극적인 동의를 한 것 뿐이라는 속내로 풀이된다.
또 다른 과방위 국민의힘 관계자도 "기간통신사업자라는 KT의 기업 특성상 그 자리의 대표라면 정부와 궤를 맞추는 인사가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사기업의 인선에 대통령의 의중이나 정치권 의중이 있다는 것 자체가 논리 모순 아닌가라는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과 과방위 소속 김영식 의원은 KT 숏리스트가 확정된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KT 이익카르텔' 등의 격한 표현을 써가며 KT를 공격했다. 다만 이 자리에는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과 과방위 소속 김영식 의원만 모습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KT에 대한 과방위 소속 의원들의 의견이 조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의견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격하게 표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야당 의원들도 상황을 신중히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다. 과방위 민주당 측 관계자는 "민영 기업의 대표 선임 문제에 정치권에서 의견을 표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본다"면서 "다만 여당 입장에 대해 대응 등 공식 발언을 하게 되면 정치권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지난달 28일 차기 KT CEO 후보면접 대상자로 ▲박윤영 전 KT기업부문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윤경림 KT 그룹 트렌스포메이션 부문장 ▲임헌문 전 KT 매스 총괄 등 4인을 선정했다. 이어 당초 예정된 대로 오는 7일 최종 대표 후보자 1인을 발표한다고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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