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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윤경림 '운명의 3월 주총' 변수는...소액주주·국민연금·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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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회 "윤경림, 주주가치 제고 적임자"…3월 KT 정기 주총서 최종 판가름

[아이뉴스24 안세준,박소희 기자]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이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낙점된 데 대한 여권·최대주주 입장이 한결같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입을 모았고 국민연금은 "공식 입장은 없다"며 일관했다. 이런 가운데 KT 지지 의사를 밝히는 소액 주주들의 결집이 예사롭지 않다. 3월 주주총회에서 윤경림 후보의 운명은 이들 변수들의 복합적인 함수로 결정될 전망이다.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이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사진=KT]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이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사진=KT]

◆'58만주 보유 투자자'까지 합세…KT 지지 표심 키우는 소액주주들

KT이사회(의장 강충구)가 사내·외 이사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윤경림 사장을 차기 KT CEO 후보로 확정한 이후 소액 주주들의 'KT 지지'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KT CEO 인선에 대한 여당 일각의 공세가 계속되고 있는 데 대해 주총에서 표 집결로 대응하자는 것이다.

KT 최대주주는 국민연금이지만 소액 주주들의 KT 지분율은 57%(지난해 9월 말 기준)로 절대적이다. 지난달 25일 개설된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은 8일 기준 가입자가 600명에 육박했다. 카페 개설 이후 약 10일 만이다. KT주주모임은 정치적 개입에 반대하고 차기 KT 대표 선임에 지지를 표하기 위해 최근 개설됐다. 주주들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수를 공개하면서 KT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고액 투자자들까지 합류하는 양상이다. 커뮤니티에서 한 KT 주주는 "기관 보유분 50만주, 개인분 8만주 여러분과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8일 오전 기준 58만주에 대한 지분가치는 약 175억원에 이른다. KT주주모임 내 총 의결가능주식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주주가치 하락으로 인한 주주들의 주가 방어 심리가 3월 주총에서 '윤경림 CEO 선임 가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3월 주총 전 정치적 외풍(外風) 변수…국힘 "윤경림 반대 입장 변함 없다"

KT 차기 대표(CEO) 최종 후보로 윤경림 부문장이 확정된 데 대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박 의원은 '윤경림 부문장이 최종 후보로 확정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아이뉴스24의 질의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앞서 박 의원은 윤 부문장을 포함한 숏리스트가 확정된 직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KT 이익카르텔' 등의 격한 표현을 써가며 KT 인선 과정을 비판한 바 있다.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은 "소유분산기업은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회사이기 때문에 국민에게 돌려주는 게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액션은 하지 않지만 부당하다는 이야기는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영식 의원도 "4인 후보 발표 당시에도 선정 과정 자체가 공정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아직까지 공동 대응 등 논의된 사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KT CEO 선임건을 바라보는 과방위 소속 여당 의원들의 시각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다. 이런 기류가 상황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예단할 수 없는 만큼 주총에서 야당의 행보는 큰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지난 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소속 박성중 의원(가운데)과 김영식 의원(왼쪽)이 KT 최고경영자 인선 과정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사진=박성중 의원 블로그]
지난 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소속 박성중 의원(가운데)과 김영식 의원(왼쪽)이 KT 최고경영자 인선 과정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사진=박성중 의원 블로그]

◆KT 차기 CEO 후보에 윤경림…KT 최대주주 국민연금 "공식 입장 없다" 일관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입장도 주목된다. 국민연금은 KT 이사회가 구현모 KT 대표를 CEO 최종 후보로 확정했을 당시 "기금이사는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 기본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고 반발했다.

결국 KT는 국민연금의 지적에 따라 차기 CEO 선임 절차를 공개 경쟁으로 바꿨고, 구 대표는 후보군에서 자진해 물러났다.

윤경림 부문장이 차기 대표 후보로 확정된 데 대해 국민연금은 "공식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주총 전 입장 표명 계획 등에 대해서도 "현재까지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구 대표 경선에 반대 입장을 밝힌 이후 지금까지 KT CEO 인선과 의결권 행사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국민연금의 입장 변화를 의미하는지는 알 길이 없다. 결국 주주총회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로 국민연금의 속내가 드러날 것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KT 지분 10.35%를 보유하고 있다.

KT주주가치 제고·정치적 외풍 차단을 목적으로 지난달 25일 개설된 KT 소액주주 커뮤니티 'KT주주모임'에 수 많은 투자자들이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KT주주모임 갈무리]
KT주주가치 제고·정치적 외풍 차단을 목적으로 지난달 25일 개설된 KT 소액주주 커뮤니티 'KT주주모임'에 수 많은 투자자들이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KT주주모임 갈무리]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박소희 기자(cowh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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